[현장+]전광우 금융위원장 축하는 드리지만...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3.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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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겸직 금지 탓에 포스코 사외이사서 해촉..포스코 이사회 재구성해야

초대 금융위원장에 전광우 딜로이트 코리아 회장이 선임됐다. 그동안 주요 금융기관에서 수장을 뽑을 때마다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전 위원장은 이번에 금융위원장 자리에 오르면서 단번에 금융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전 위원장의 영전에 금융계 안팎은 물론 주변의 축하세례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런데 금융과 상관없는 포스코 (375,000원 ▼500 -0.13%)가 영향을 받게 됐다.



사연은 이렇다.

포스코는 지난달 2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갖고 전 위원장(당시엔 딜로이트코리아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사외이사 신분으로 포스코 이사회를 주관하고 주요 사항을 결정짓는 자리를 맡게 됐다.



그러나 이번에 금융위원장이 되면서 전 위원장은 공무원이 됐다. 공무원은 영리목적의 업무를 겸직하지 못하게 돼 있다. 국가공무원법 64조는 '공무원의 영리목적 겸직'을 금지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이에 따라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된지 불과 2주일 만에 사임을 하게 됐다.

포스코 입장에선 갑자기 바빠졌다. 이사선임은 주주총회 의결사항이다. 사외이사도 마찬가지다. 주주총회를 열려면 주주명부를 폐쇄하고 주총일정에 대한 공시와 이사회 소집 공고등을 내야 한다. 복잡한 행정 절차에 비용과 시간도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


결국 포스코는 현 '사내이사 6명+ 사외이사 9명' 체제에서 사외이사 수를 1명 줄이는 차선책을 선택했다. 이사를 신규 선임하지 않고, 이사회 의장만 선출한다면 이사회만 열어도 된다.

포스코 정관은 사외이사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도록 돼 있으니 사외이사 1명이 빠져도 규정상 문제될 것은 없다.



포스코는 다음달 정기 이사회에서 이같은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

전 위원장의 영전에 축하하는 마음도 크겠지만 한켠에선 포스코 실무진들이 진땀을 흘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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