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PDP 기술 中유출' 대기업 임직원 기소

장시복 기자 2008.03.05 18:00
글자크기

전·현직 LG전자 간부 연루...피해액만 1조원대

PDP 관련 기술을 중국 기업으로 빼돌린 전·현직 대기업 직원들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중국 기업이 예정대로 PDP를 양산할 경우 국내 업체는 향후 3년간 1조3000억원의 매출액 손실를 입을 것으로 검찰은 내다봤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현호)는 5일 PDP패널 생산공장 배치도 등 영업비밀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법위반 등)등으로 전직 LG전자 (110,100원 ▲600 +0.55%) PDP 생산기술그룹장 정모씨(49)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생산기술그룹장으로 근무하던 2005년 7월 PDP공장에 설치된 배치도 등 생산설비가 담긴 컴퓨터파일 1190여개를 외장형 하드디스크에 복사해 중국 B사에 넘긴 혐의다.

조사 결과 정씨는 같은 해 9월 회사를 사직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 3억원의 연봉을 받기로 하고 중국 B사의 기술고문직으로 맡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정씨에게 공장설계도면 파일 2200여개 등을 넘긴 혐의로 정씨의 부하직원이었던 L씨(44)와 현직 LG전자 차장 P씨(41)를 불구속 기소했다.

B사는 다면취 공정과 관련한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정씨 등이 유출한 기술을 토대로 오는 12월부터 8면취 공정의 PDP 모듈을 양산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B사가 예정대로 PDP 패널을 양산할 경우 관련 업계 현황을 볼 때 LG전자는 앞으로 3년동안 약1조3000억원의 매출액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PDP 생산공장의 경우 패널 기술뿐만 아니라 생산설비 기술이 중요함에도 공장 생산설비와 관련한 자료에 대한 보안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첨단 산업기술 유출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