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나흘째 상승..리스크회피 심리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3.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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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엔 불안감 여전.."오버나잇 롱이 편하다"

원/달러환율이 나흘 연속 상승했다. 증시하락 및 엔화 강세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1.0원 오른 94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월초인 3일 연중 최대폭으로 급등한 뒤 연일 월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달러화는 946.0원에 하락출발했다. 9시2분 947.5원으로 상승했던 달러화는 포지션 잉여상태에서 추격매수세가 없자 되밀렸다.
장후반까지 946.4∼947.5원의 1원 남짓한 범위에서 횡보하던 달러화는 장중 숏커버 및 오버나잇 롱플레이가 등장하자 948.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한 딜러는 "포지션은 남아 보이지만 숏플레이는 불안한 반면 롱플레이는 편안한 상태"라면서 "국내시장에서 매수한 뒤 런던·뉴욕장 역외NDF시장에서 매도하는 플레이를 펼쳐도 된다는 인식 때문에 연일 종가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상승마감했다. 그러나 개장초 상승분을 반납하고 장중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3000억원 주식순매도에 나서는 등 나흘째 지수선물과 동반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선물 미결제가 6일만에 감소했고 프로그램도 5일만에 매수로 돌았다. 연기금은 6일째 현물 순매도를 이어갔다.



엔/달러환율은 103.5엔으로 소폭 상승했고 유로화는 1.5185달러로 하락했다. 이틀전 73.35선까지 떨어지며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던 달러인덱스는 이틀째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원/달러 스팟 및 옵션시장이 모두 뉴욕시장에서의 증시와 엔화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4분기 생산성, 노동비용, ISM서비스지수, 베이지북 등 상당한 지표가 나오기 때문에 모멘텀이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니 수퍼화요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 딜러는 "지난 이틀간 밑에 꼬리를 달고 반등을 시도한 미증시가 오늘 크게 상승하거나 크게 빠질지 모른다"면서 "힐러리의 승리라면 모처럼 상황이 반전되면서 미증시가 상승하는 쪽이 아니겠냐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시장 센티먼트는 강하다. 환율이 빠져봐야 940원 초반대이고 반등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롱플레이는 문제가 없지만 950원대로 치솟을 경우 숏플레이는 당장 손절을 쳐야하는 상황에 몰릴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른 딜러는 "시장 센티먼트가 위쪽으로 일방화돼 있지만 그렇다고 반대 입장에 설만한 자신은 없다"면서 "만일 어제에 이어 유가 및 금값 등 상품가격이 하락하고 미증시가 오르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쏠린 분위기만큼 시장 충격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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