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자원외교의 선진국으로

정동완 CMKC컨소시엄 대표 2008.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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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가 지구촌의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전 종식 등 정치 안정화를 이룬데다 에너지가격 폭등에 따른 경제적 성장에 힘입어 기회의 대륙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거대 에너지 소비국들은 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기고]자원외교의 선진국으로


특히 발빠르게 자원확보 정책을 펼치는 중국의 대 아프리카 교류 확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2006년에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 48개국 아프리카 정상을 초대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중국의 대 아프리카 교역 규모는 1990년대 중반 연간 20~30억달러이던 것이 2006년 270억달러로 10년간 10배 증가했다. 또 아프리카산 원유 도입을 35%까지 확대하고 있다.



유럽은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면서 과거 단순 원조에서 동반자적 협력관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비경제부문 지원확대를 통해 중국과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 일방적 수혜에서 탈피, 아프리카 시장진출 확대로 전환하고 있다. 그리고 미 무역개발청(USTDA)주도 아래 아프리카 사회 인프라 프로젝트 진출 확대를 추진중이다.

대부분의 에너지 ,광물자원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주요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와의 적극적인 자원 협력과 진출이 절실하다.


그러나 한국의 아프리카 지역 투자비중은 2% 내외에 그치고 있으며 아프리카 교역량 비중 역시 전체 대비 1.9%로 저조한 편이다. 자원 100%를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자원외교는 상대적으로 후발국인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자원외교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늦었지만 참으로 중요한 정책을 결정한 일이다.



자원 외교 가운데 '패키지형 자원개발 정책'이 아프리카 시장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유효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패키지형 자원개발이란 민간기업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저 개발국에 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건설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현지 자원을 개발을 하는 구조다.

실례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지아 기업들이 연합한 컨소시엄인 CMKC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콩고 공화국과 '패키지형' 방식으로 철도건설 및 자원개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콩고 공화국에 신규 철도 노선 1500Km 건설과 기존선 512 Km 에 개보수를 해주는 조건으로 앞으로 30년간 콩고 산림과 광물, 석유, 팜오일, 고무나무 등의 천연자원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CMKC그룹은 콩고에 10개의 현지 자회사를 설립해 광물개발 및 철도 건설, 항만건설을 추진하고 콩고 공화국은 CMKC컨소시엄과 투자자들에게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해 세금과 관세에 대하여 특별 우대를 하기로 했다.



또한 현지에 한국어 교육, 철도기술연수, 장학생선발, 콩고 대학설립 등을 추진중이고 원광대 의료팀의 현지 봉사할동을 지원하고 있다.

콩고공화국에 대한 단순 자원개발 사업의 목적 보다는 사회 인프라 건설과 교육을 통한 사회발전을 동시에 추진, 현지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국가간의 협정에 의한 개발이 아닌 순수 기업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전문가들은 세계 열강들의 아프리카 자원 확보전에서 한국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의 노력 결과 우리나라 원자재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 콩고에서의 패키지형 자원개발을 성공 모델로 삼아 아프리카 다른 나라들과의 포괄적인 교류를 통한 파급효과를 낼수 있을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CMKC그룹은 콩고 공화국 주변 6개국으로부터 같은 방식의 철도건설 및 자원개발을 요청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정부와 관련 공기업들의 협조와 지지가 아쉬운 상황이다.

우리 정부의 자원외교 정책도 추상적이고 전방위적인 접근보다는 거점 국가를 정해 민간기업과 함께 구체적인 진출전략을 짜는 것이 자원외교의 성과를 거두는 데 매우 효율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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