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천국과 지옥..승자-패자는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3.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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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대폭 급락후 사흘만에 최대폭 급등

원/달러환율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지난주 연중 최대폭 급락세를 보였던 환율이 연중 최대폭으로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6.3원 급락하며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달러화는 다음날인 28일에도 4.5원 떨어지며 이틀간 10원 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940원대 중후반대 정체국면을 보이다가 미달러화 약세를 뒤늦게 반영하면서 930원대로 주저앉은 것.



그러나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달러화 약세가 심화됐으나 증시 급락에 따라 리스크회피 인식이 부상하면서 원화가 모든 통화에 대해 초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장초반 946.4원까지 7.4원 급등하며 지난 1월27일의 장중 연최대 상승폭(7.3원)을 넘었다. 11시 현재는 944.3원으로 밀리고 있으나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944.7원 위로 종가가 형성될 경우 종가기준으로도 연중 최대 상승 기록(5.7원)을 경신하게 된다.



이처럼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락하면서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있다.
지난주 환율 급락세가 시작될 당시 매도에 주력하던 역외세력은 29일 개장초부터 매수로 돌아선 뒤 이날 개장초까지 매수강도를 높였다.
선제적으로 달러를 매도하고 935원대에서 매수로 돌아섰다면 단기적으로 15원 이상의 환차익을 취할 수 있겠지만 환율 급등락 과정에 편승한 거래만 놓고 본다면 환율 급등락을 촉발시켰을 뿐 승자로 볼 수는 없다.
물론 역외세력의 경우 싱가포르달러, 대만달러 등 아시아통화와 결부된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만으로 일방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금물이다.

은행권 딜러들은 어느정도 승자라는 것이 자체 판단이다. 이들은 지난주 환율이 급락하기 전부터 940원 중후반대를 매도기회로 인식하면서 숏플레이를 구사했다.
28일 갭다운한 뒤 939.2원으로 일시적인 급반등이 나올 때 일부 혼란에 빠진 곳도 있지만 29일부터는 다시 매수에 주력하면서 이날 개장초 충분한 차익실현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다.

업체는 성격상 매도·매수 사이드를 모두 행하지 않기 때문에 트레이딩 개념으로는 승패를 논하기 어렵다.
그러나 환율이 빠질 때 수입결제업체가 매수를 강화했고 이날 946원대가 주어지자 수출업체 매도세가 확산되는 것에 비추어 승자 측면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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