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화債 시장 '겨울 가뭄'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3.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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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te Trend]1~2월 발행액 전년의 20%…DLS도 1년 최처

이 기사는 03월03일(11:2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구조화채권 시장이 겨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은행채 금리가 한 달여만에 큰 폭으로 하락하자 은행들은 조달금리를 낮추기 위해 구조화채권을 발행할 필요가 사라졌다. 투자자들 역시 구조화채 보다는 여신전문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나 회사채 등 일반채권(SB)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3일 나이스채권평가에 따르면, 2월중 구조화채권 발행 건수는 총 5건, 금액은 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 채권 모두가 CD 레인지 어크루얼(Range Accrual)로 발행 구조의 다양성도 잃었다. 발행기관별로는 국민은행이 1500억원, SC제일은행이 200억원으로 나타났다.

1~2월까지 발행된 구조화채권도 지난해 대비 급감하는 양상이다. 1~2월 총 발행건수는 11건, 금액으로는 3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40건, 1조7772억원이 발행됐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구조화채 시장의 부진은 투자자와 발행자 모두에게 구조화채권이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행 기관(은행)은 은행채 금리 하락으로 굳이 구조화채를 발행하지 않아도 낮은 금리에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구조화채를 통한 조달금리가 'CD91일물+α'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에서는 조달금리 절감 효과가 거의 없다. 1년만기 은행채와 CD 91일물간 금리 역전이 일어나는 등 스프레드가 크게 줄었다.

ⓒKIS채권평가, the bellⓒKIS채권평가, the bell


투자자들도 다르지 않다. 장기투자기관을 중심으로 금리가 높은 채권을 사려는 수요는 있지만 채권시장 전반적으로 이자 수익보다는 기준금리 인하, 신용스프레드 축소 등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캐리보다는 딜링'이라는 것.


이와 함께 구조화채권 발행 헤지를 담당했던 외국은행들의 헤지 여력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2006년 구조화채의 붐이 일면서 앞다퉈 채권 발행에 나섰고, 이제는 뚱뚱해진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라는 것이다.

파생결합증권(DLS) 시장도 침체이기는 마찬가지다. 동양종금증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DLS는 총 5건 1174억원이 발행돼, 발행 건수 상으로 최근 1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사모는 1021억원, 공모는 153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이 두산인프라코어 관련 신용자산을 기초로 발행한 995억원의 DLS(사모)가 가장 규모가 컸다. 한편 한투는 995억원의 DLS를 SPC인 트루프렌드제칠차를 통해 ABCP로 유동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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