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3기 KT 시동..KTF합병 '초읽기'?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3.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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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정체 뚫고 SKT 맞대응 전략마련 '시급'..남사장 '성장 자신'

KT (41,800원 ▲100 +0.24%)가 남중수 사장을 또다시 '선장'으로 맞아, 민영화 3기의 '닻'을 올렸다.

KT는 민영 3기 동안 방송통신융합 등 새로운 시장환경속에서 오랜 성장정체를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을 가시화해야 한다는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통신시장의 규제완화 기조와 방송통신위원회 출범 등으로 인터넷TV(IPTV) 등 신성장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여건들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시내전화 등 주력사업의 매출은 시장포화와 경쟁심화로 매년 뒷걸음질치고 있고, 메가TV 등 신성장사업이 아직 제몫을 해내기엔 이른 시점이다.

여기에 SK텔레콤 (57,500원 ▼900 -1.54%)하나로텔레콤 (4,015원 ▼100 -2.4%)을 인수함으로써 앞으로 유무선통신과 방통융합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와 정면대결을 펼쳐야하는 상황이다. KT 입장에선 SK텔레콤이라는 강적을 상대하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점화시켜야 한다.



민영 3기 KT 앞에는 많은 기회와 동시에 위기들이 놓여있는 셈이다.

◇성장엔진을 돌려라

2002년 민영화 이후 KT의 최대 고민은 성장정체다. KT 매출은 2005년 11조8773억원, 2006년 11조8561억원, 2007년 11조9364억원으로 몇년째 12조의 벽을 뚫지 못하고 있다.


KT는 민영 3기 첫해인 올해 매출목표를 12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12조원의 벽을 반드시 넘겠다는 각오다.

▲KT 경영실적 추이▲KT 경영실적 추이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내전화 등 기존 주력사업 매출을 최대한 방어하면서 동시에 메가TV, 와이브로, 인터넷전화(VoIP) 등 신성장사업을 조속히 주력 매출원으로 키워야 한다.



주력사업인 전화매출은 지난해 4조184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79억원가량 줄었다. 이전의 2000~3000억원가량의 감소폭을 고려하면, 그나마 '선방'한 셈이다.

KT는 올해 결합서비스 규제완화에 따라 다양한 결합서비스를 출시, 효과적으로 가입자를 방어하면서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를 최대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메가패스+쇼(SHOW) 등 8종의 결합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신성장사업을 빠른 시일내에 제궤도에 올리는 것도 KT의 주요한 과제다. KT는 올해 메가TV 150만명, 와이브로 40만명, VoIP 100만명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주력사업의 세대교체를 본격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방통융합시장인 IPTV시장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나로텔레콤(SK텔레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또 10만 가입자를 돌파한 와이브로와 VoIP의 경우 기존 초고속인터넷과 일반전화에 대한 잠식효과(카니발라이제이션)를 피하면서 사업을 키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

◇SKT와 전면전...KTF 합병 가속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따라 통신시장은 KT그룹과 SK텔레콤그룹의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민영 3기 KT는 좋든 싫든 앞으로 기존 유무선 통신시장 뿐 아니라 방통융합시장에서도 SK텔레콤이라는 '강적'과 상대해야하는 입장이다.



▲KT-SKT 경영실적 비교▲KT-SKT 경영실적 비교
SK텔레콤은 이미 매출면에서 부동의 국내 최대 통신기업인 KT를 넘보고 있는 이통시장의 절대강자. 여기다 별다른 '출혈' 없이 하나로텔레콤을 손에 넣음으로써 유선통신과 방통융합시장으로까지 입지를 확대했다.

이동통신 2210만명, 시내전화 205만명, 초고속인터넷 366만명, 하나TV 85만명 등 KT그룹에 비해 뒤질게 없는 가입자 기반을 갖추고 있다.



KT 내부에서도 결합서비스시장 등에서 SK텔레콤에 열세를 면치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KT는 이에 따라 지배구조개선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KT가 이르면 5월쯤 KTF와의 합병을 공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SK텔레콤을 결합서비스시장 등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합병 '카드'를 통해 KT와 KTF의 역량을 집중해야한다는 것이다.



시장환경변화에 따라 민영 3기 KT에 있어 KTF와의 합병 등 기존 지배구조의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분석이다.

KT가 민영 3기를 통해 통신시장의 울타리를 넘어 방통융합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의 날개를 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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