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알짜단지' 봄 기지개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8.03.0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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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주목받는 택지개발지구

3월부터 전국 택지개발지구내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본격화된다. 택지개발지구는 미리 토지이용계획을 수립, 교통이나 환경 등을 감안한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공원이나 각종 시설을 마련하는 계획적 도시로 꾸며진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분양시장 침체 상황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해 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부터 5월까지 선보일 전국 택지개발지구 공급 물량은 총 69곳에서 4만3467가구. 이 가운데 민간업체 분양분은 41개 사업장에서 2만1922가구이며 대한주택공사, SH공사 등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아파트는 분양분 5017가구, 임대분(장기전세 포함) 1만6528가구 등이다.



지난해 도입된 청약가점제와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분양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도 마찬가지여서 청약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4월 총선이후 본격화될 실용정부의 규제 완화 작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부 알짜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층이 서서히 몰리고 있다.

이 같은 시기에서 수요자들이 알아둬야 할 것은 대폭 늘어난 미분양 물량 만큼 고를 수 있는 기회도 많아 굳이 조바심을 내거나 당장 서둘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중도금 무이자와 같이 보다 나은 금융조건을 내거는 등 계약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단지를 선택하되 가급적 교통 여건 등이 좋은 대단지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이는 신규단지도 다를 바 없다.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 각종 기반시설이 계획적으로 들어서는 택지개발지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입맛대로 골라볼까=서울에선 공공임대 물량이 많다. SH공사가 발산지구 395가구, 장지지구 1283가구 등 모두 1678가구의 국민임대와 장기전세아파트(시프트, SHift)를 공급할 예정이다.

SH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아파트는 서울 도심 인근이나 핵심 개발지에 위치, 거주자들의 출·퇴근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임대료 자체가 싸기 때문에 1석2조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도입, 단숨에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시프트의 경우 공급단지마다 평균 경쟁률이 7~10대 1에 달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경기와 인천지역은 같은 기간 중 2만60가구의 아파트 공급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특히 알짜 단지가 많아 눈에 띈다. 이 중 현대건설이 용인 흥덕지구 2-3블록에서 선보일 570가구가 으뜸단지로 꼽힌다. 흥덕지구는 북쪽으로는 광교테크노밸리, 남쪽은 영통신시가지가 위치해 있는 등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췄다. 지구내 도서관, 공연장, 근린공원, 교육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정자~수원간 신분당선 등이 예정돼 있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호반베르디움과 웰카운티, 서해그랑블, 광명샤인빌 등 모두 7개 사업장, 4400여가구가 학교설립비용 문제만 해결되면 5월 이전에 분양을 실시한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한 곳으로 교통 등을 감안한 위치상 송도신도시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청라지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매우 낮은 분양가다. 실제 학교설립비용을 내더라도 3.3㎡(1평)당 분양가가 800만원 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물량은 앞서 청약을 실시한 동일 지구내 중대형 물량에 비해 분양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중대형 물량은 분양가격이 3.3㎡당 1200만~1300만원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0% 안팎 값이 싸다.

택지지구내 타운하우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5월까지 공급할 예정인 택지지구내 타운하우스는 1000여가구. 지역별로는 용인 동백지구에서 SK건설과 동원시스템즈, 남양건설 등이 각각 3~5월 사이에 타운하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죽전지구에서는 극동건설이 96가구를 공급하고 파주 교하지구와 고양 행신2지구, 동탄신도시 등에서도 비교적 큰 주택형의 타운하우스가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웰빙바람을 타고 주목받아온 타운하우스는 주로 1~2층 규모 단독주택 형태의 전원형 생활공간으로 노령화 시대에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 틈새상품이다. 다만 대부분 분양가가 비싸다는 점에서 구입시 이를 감안해야 한다.



공공 물량 중에서도 나름대로 알짜 단지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주공이 공급하는 광명역세권지구내 공공분양아파트 1527가구가 3월중 청약을 실시한다. 복합단지로 계획된 광명역세권은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고속국도 등이 가깝다. 의왕 청계지구에서는 266가구를 분양한다.

지방에서도 모두 23개 사업장, 2만1729가구가 5월 이전까지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물량 중에는 택지지구 내에서도 메머드급 사업장으로 꼽히는 단지도 있다.

대전 노은·관저지구 등과 인접한 서남부지구에선 신일건업이 1650가구를 분양한다. 오는 2013년까지 해양관광복합단지로 조성될 예정인 전남 웅천지구에서는 한라건설이 2050가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 천안 청수지구와 충북 청원군 오송지구 등도 관심사업지다.



◆어떻게 청약할까=최근 공급되는 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 인접지역에 비해 분양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그만큼 청약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청약가점제 시행이후 심화된 양극화도 감안해야 한다. 당연히 인기지역내 인기단지에는 청약자들이 몰리게 된다.

우선 본인의 청약가점이 높다면 당첨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청약할 단지를 좁힐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송파신도시와 같이 최고 인기예상지역을 무턱대고 기다리는 것도 옳은 방법 만은 아니다. 올 3~5월 사이 유망 택지지구로 꼽히는 곳은 인천 청라지구, 용인 흥덕지구, 화성 동탄지구, 의왕 청계지구, 광명역세권 등이다.

자금이 부족한 청약저축가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지나 품질이 좋은 국민임대주택이나 시프트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분양시장이 좀처럼 살지 않고 있는 지방에선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체뿐 아니라 인접내 개발 호재는 필수다. 대기수요가 비교적 많은 곳을 고르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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