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장애 환자에 200g 최소중량 간이식 성공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2.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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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회로이상증'이라는 대사장애 환자에 대한 부분보조간이식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특히 이식된 간의 중량이 200g(체중의 0.33%, 전체 간의 20%)으로 보고된 전세계 사례 중 가장 작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대사장애 환자에 200g 최소중량 간이식 성공


26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 따르면 주선형 장기이식센터 교수(사진)는 지난 16일 대사장애의 일종인 요소회로이상증 남자 환자에게 여동생의 간 200g을 부분이식한 결과, 환자와 여동생 모두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번에 시행된 '동소성 부분 보조 간이식'이란 환자의 간 중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부분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부분만 제거해 그 자리에 적은 양의 간만 이식받는 수술이다. 통상적인 간이식이 환자의 간을 전부 제거하고 새 간을 이식하는 것과 구별된다. 적은 용량의 간만 이식해도 되는 만큼 향후 공여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이번에 실시된 남동우 환자(남. 27세)의 경우 2004년 요소회로이상증 진단을 받았으나 뇌사자 간이식 대상자 선정기준에 부합되지 않아 식이조절 및 관장, 투석 등의 치료만 해왔다. 이 병은 주로 소아들에게 발생하는 희귀병으로 간이식을 받지 못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러던 중 가족 내 같은 혈액형(O+)을 가진 동생 남홍욱씨(여.25세)의 간 200g을 이식받은 것이다. 여기서 200g은 이식받는 환자 체중의 0.33%로, 전체 간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의료진은 "여동생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 전세계적으로 가장 작은 중량인 체중의 0.33%만 이식해 성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주선형 외과 과장은 "대사질환 환자에게 간이식은 흔하게 시행되지 않는다"며 "더욱이 세계적으로 체중의 0.4% 이하 중량의 간이 이식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수술"이라고 밝혔다.


이정일 소화기센터장은 "간이식이 활발하게 시행되는 간경화나 간암 등과 달리 이번 환자는 암모니아대사만 비정상이라는 특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간을 공여한 여동생 남홍옥씨는 "동생으로서 해주고 싶었다"며 "몸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서신의학병원 측은 첫 사례라는 점을 감안, 치료비 전액을 부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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