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1년, KTF "아픈만큼 성숙"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2.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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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400만 '세몰이'.."3G 승부는 이제부터"

'영상전화'로 불리는 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가 다음달 1일로 전국 서비스 개시 1주년을 맞는다.

3G 이동통신서비스는 1년만에 730여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통화패턴부터 시장구도까지 이동통신시장의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그 변화의 중심에 3G 이동통신서비스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KTF의 SHOW(쇼)가 있다.



◇KTF, 거침없는 쇼쇼쇼

KTF는 지난해 3월 WCDMA 전국망을 구축하고, 쇼를 시작했다. 쇼가입자수는 불과 1년여만에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열명중 한명꼴로 쇼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성과는 KTF가 사운을 걸고 기존 2G 시장을 대체하는 3G 시장 개척을 위한 쇼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KTF는 기존 2G 수준의 통화품질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3G 네트워크 구축에 2003년부터 무려 2조원을 투입했다.

또 쇼의 브랜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비용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지난해 마케팅비용만 1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를 기반으로 이마트요금제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총 20종의 전용단말기를 내놓고, 쇼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를 통해 KTF는 쇼를 전국민적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쇼 가입자 400만명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쇼는 기존의 단순한 음성통화중심에서 영상전화 등 다양한 데이터통화중심으로의 이동통신 세대교체를 주도했다.

또한 KTF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3G시장에서 '숙적' SK텔레콤을 누르고 1위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만년 2위'의 한을 풀었다.

이동통신시장의 격전장을 새로운 3G 시장으로 바꾸고, 이를 통해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KTF의 3G 올인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지난 1년간의 성적표로 본다면 KTF의 쇼는 초기 흥행에서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3G 시장승부는 이제부터

KTF의 올해 경영목표는 '3G 시장의 1위 고수'다. 애써 위험을 감수하며 개척한 3G 시장을 경쟁사에 내어줄 수 없다는 각오지만, 그동안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위기감도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이동통신시장의 '절대강자'인 SK텔레콤이 추격이 심상치 않다.

SK텔레콤은 올해도 2G와 3G사업을 균형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SK텔레콤의 역량은 3G시장에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이 3G 시장에서 KTF에 적극 대응하면서 벌써 SK텔레콤의 3G 가입자수도 330만명을 넘어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부터는 3G 순증시장에서 KTF를 압도하고 있다.



KTF는 쇼 전국서비스 개시 1주년을 넘는 내달부터 다시금 쇼 바람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올연말까지 쇼가입자수를 77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이를 위해 KTF는 올해 40여종의 전용단말기를 내놓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생활밀착형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3세대에만 6800억원을 비롯해 총 98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하지만 KTF가 올해도 지난해처럼 늘어나는 마케팅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F는 지난해 1조5973억원의 마케팅비를 썼고, 이로 인해 수익지표는 멍이 들 수밖에 없었다.



매년 1조원 이상의 순익을 챙기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SK텔레콤과 올해 3G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경우 KTF로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중심축이 3G시장이라는데 의견은 없다. SK텔레콤과 KTF간 3G 경쟁에 조만간 LG텔레콤도 합류할 예정이어서 올해 3G 시장 규모는 15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올 3G 시장에서도 쇼가 흥행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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