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국증시는 또 다시 하루 만에 하락반전했다. 이유는 부진한 경제지표.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2월 제조업 경기가 7년만에 최악으로 떨어졌고, 경기선행지수도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주택경기 침체가 다른 산업 분야로 확산되면서 미국 경제 동반침체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유가는 100달러 이내로 떨어지면서 인플레 우려는 낮아졌다.
22일 개장전. 국내증시도 순탄치 않은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증시 하락에다 중국증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있는데다 국내증시에서 뚜렷한 매수주체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매도공세를 지속하고 있는 외인, 관망세만을 유지하고 있는 투신. 만일 개인마저 매도에 동참할 경우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더욱이 선물시장에서 전일 상당한 매수세를 보이던 외인이 다시 강한 매도우위를 나타낼 경우 현물시장에서 프로그램 차익매도물량도 큰 압박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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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악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경기지표 부진으로 변동성은 여전하겠지만, 반등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 발표될 미국의 주택과 소비관련 지표가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특히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03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재차 변동성 높은 구간으로의 진입이 불가피해지만 위의 악재는 악재는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며 증시에‘기대감’을 불러 올 수 있다"며 "악재에 대한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확대할 수 있고 전세계 석유의존도가 낮아 유가 상승으로 인한 충격은 과거 만큼 크지 않다"며 "국제 상품 가격 상승이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로 연결되고 있지 않다는 점과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은 점은 반등 기조는 유효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은 미국증시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원자재가격 급등과 예상치 이상의 물가지표 발표에도 미국의 반응은 미미했고, 버냉키 의장의 경기둔화 우려 시각과 향후 추가 금리인하 시사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며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글로벌 증시는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원자재가격 상승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와 달러약세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후 추가 금리인하가 진행된다면 원자재 상승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경기가 계절적으로도 비수기에 진입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기업 실적도 긍정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씨티그룹은 IT기업이 소비 주도 둔화세에서 다른 업종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컴퓨터 네트워킹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투자의견을 '유지'에서 '매수'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