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弗 상승시 무역수지 55억弗 감소"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08.02.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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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유가상승과 수출입동향' 보고서 통해 밝혀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은 지난 10년간 유지됐던 한국의 무역 흑자 기반을 붕괴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수출입동향' 보고서를 통해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5달러 상승할 경우, 한국의 무역수지는 추가로 55억달러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국제유가 예측기관인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올해 평균 유가 전망치를 지난 연말 배럴당 73.56달러에서 최근 8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가 상승은 세계경제의 위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에너지효율성이 낮은 한국의 산업구조상 수출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게 된다. 또 원유 수입단가 상승으로 수입이 증가해 무역수지 악화를 일으킨다.
"유가 5弗 상승시 무역수지 55억弗 감소"


따라서 올해 평균 원유도입단가를 당초 전망치인 배럴당 75달러에서 80달러로 5달러 높일 경우, 올해 한국의 수출은 9.6억달러 감소하고 수입은 45.4억달러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는 당초 전망에 비해 55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21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100.74달러, 두바이유 기준 92.69달러로 지난해 평균가격에 비해 각각 20달러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는 개도국의 수요 증대, OPEC의 고유가 정책, 미국의 금리 인하 및 달러 약세 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고유가 행진은 OPEC의 추가감산 논의, 베네수엘라의 대미 수출 중단,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 등 수급 여건의 불안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고유가 수준이 지속될 경우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무역수지 흑자 축소로 인해 경상수지 흑자기반의 붕괴가 우려된다"며 "정부에서는 석유시장 유통 구조를 투명화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원유, 석유관련 제세를 인하하여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보전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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