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흐름,신흥시장 성장 뜻한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2.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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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유동성,상품시장으로 이동"

주식의 본질적인 가치는 적정주가라 해 기업실적에 연동된다. 펀더멘털이다. 반면 실제 주가는 수요 공급 원칙에 따른다. 즉, 유동성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 펀더멘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 신용경색 등은 모두 경기상황에 대한 것이다. 펀더멘털은 사후적으로 확인하는 길 밖에 없기 때문에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이 의미하는 바는 신흥시장의 성장스토리가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유동성은 미국과 같은 선진국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금 등 안전자산과 곡물 등 상품시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시장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몰리는 것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유지될 거승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04년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증시의 새로운 동력이 됐다. 글로벌 증시는 장기간의 랠리를 경험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이후 증가세는 둔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위축됐던 유동성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완화된 것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세가 이전보다 못하지만 유동성의 위축흐름은 일단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미국시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낮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금융자산 수요는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달러화의 약세기조로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위축된 결과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안전자산과 곡물시장이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위험회피 심리와 맞물려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금에 대한 매수 포지션도 증가했다. 유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곡물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 연구원은 "곡물시장에 대한 수요증가세가 뚜렷하게 확인이 되고 있어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상품시장으로 몰리는 것은 신흥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같은 심리를 반영하듯 최근 신흥시장에 대한 유동성의 시각전환 움직임이 엿보인다. 상품시장과 연관성이 높은 아세안 시장에 대해 매수우위를 전환했고 한국과 대만에 대한 시각도 달라졌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으로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유동성 흐름은 신흥시장의 성장이 유효함을 의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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