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법정관리졸업 후 첫 사채발행

더벨 박홍경 기자 2008.02.20 10:15
글자크기

이달 말 1년만기-500억원 발행 예정

이 기사는 02월20일(07:2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이 법정관리 졸업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 시장을 두드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이달 말께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1년 만기로 발행할 예정이다. 사채발행을 위해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등록법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태제과는 1997년 부도가 난 후 해태식품제조가 사업양수도 계약을 통해 '해태' 브랜드를 포함한 우량자산과 부채를 인수했다. 기존의 해태제과는 하이콘테크로 사명을 변경한 후 상장폐지됐으며 해태식품제조는 해태제과식품으로 이름을 바꾼 뒤 크라운제과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회사 관계자는 "금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이 최근 안정화되는 추세에 있어 합리적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도는 단기 차입금 상환으로 크라운제과의 인수대금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제과 컨소시엄이 해태제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3400억원이 해태제과의 차입금으로 조달됐으며 당초에는 만기가 돌아오는 올해 일시 상환할 예정이었다.


▲ 해태제과 재무 안정성 지표 추이(자료: 한신평)▲ 해태제과 재무 안정성 지표 추이(자료: 한신평)


그러나 리파이낸싱 작업이 마무리됐기때문에 재무적 제약 조건은 인수 시점과 비교해 어느 정도 완화된 상황이다.

다만, 주력 매출품목인 빙과류의 판매가 여름철에 집중되면서 현금흐름에 계절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면서 단기 조달 유인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의 차입보다 회사채 금리가 소폭 낮은 상황이라 사채 발행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전했다.

만기가 1년으로 추진되는 것은 연내 추진하고 있는 기업공개(IPO)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IPO는 크라운제과 (5,950원 ▲40 +0.68%) 컨소시엄 내 주주간 계약의 의무사항으로 최근 일부 주주가 바이백 행사에 나섰기때문에 사실상 상장 시기에 대한 제약은 사라졌지만 사측은 일정대로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자산매각을 통해 56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했으며 현재 의왕공장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대금을 재원으로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고, 영업력 회복에 따라 자체현금창출능력이 확대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해태제과의 부채비율은 2006년 상반기말 419.9%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391.6%로 소폭 하락했다.

한편 크라운제과도 지난 2005년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사채의 만기가 내달 돌아와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자체 자금으로 상환할지 회사채를 발행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