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입물가 1년 전보다 48.7% 올라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2.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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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입물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한은 '기저효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말그대로 '절벽상승' 하고 있다. 고용전망도 어두운데다 물가마저 올라 '경제회생'을 기치로 내건 이명박 새정부에 큰 시련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1월중 수출입물가 동향(2005년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기준)가 전년동월대비 21.2% 급등했다. 이는 수출입물가 기준연도를 종전 2000년에서 2005년으로 변경한 이후 최고이며, 기준연도 변경 전으로 봐도 지난 98년 10월 25.6% 상승 이후 최고다.



그러나 당시는 외환위기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급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물가상승이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0월 7.5% 상승에서 11월 13.7%, 12월 15.6% 등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수입물가가 전년대비 48.7% 상승해 역시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원자재 수입물가는 지난해 10월 20.5%상승 이후 11월 32.0%, 12월 33.4%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중간재 수입물가도 전년동월 대비 10.6%가 상승했다. 소비재 수입물가는 8.0%, 자본재 수입물가는 4.7%가 각각 올랐다.

수입물가는 전월대비로도 3.0%가 올라 지난해 11월 4.1% 상승 이후 두 달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1월의 경우 지난 98년 10월과 같은 이례적인 상승이라며 물가상승에 대한 불안을 떨쳐내려 애쓰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유가가 전년동월대비 11.5%(두바이유 기준)가 하락해 올 1월에는 상대적으로 전년동월대비 수입물가가 큰 폭의 상승을 한 것”이라며 “지난해 2월에는 다시 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올 2월에 수입물가는 1월같이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물가는 소비자물가에 곧바로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21.2%의 상승률이 그대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며 “국내에서도 생산품이 나오고 있고 수입품 비중도 적은데다 유가가 올랐어도 소비자물가에는 아직까지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2월 소비자물가도 지난달 3.9% 상승과 같은 높은 수준은 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8%가 상승해 역시 지난 2004년 10월 13.0% 상승 이후 최고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과 금속1차제품의 수출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연초 계약가격 상승으로 운송장비의 수출물가도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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