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장관, 재경부 '느긋' vs 기획처 '걱정'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8.02.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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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초대 재정경제부 장관에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이 발탁된 데 대해 통합을 앞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의 표정이 엇갈린다. 재경부 쪽은 느긋한 표정인 반면 기획처 쪽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 내정자가 금융국·세제실을 거친 정통 재무관료이기 때문. 게다가 강 내정자는 평소 재무부 출신들을 경제기획원(EPB) 출신들에 비해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재경부는 수장이 재무부 출신인 만큼 통합 후 기 싸움에서 유리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반면 EPB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기획처는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재경부 관계자는 18일 "재무부 이재국장, 국제금융국장, 세제실장 등을 두루 거친 분이고, 많은 직원들과도 일해 본 경험이 있어 반가워하고 있다"며 환영했다.



그는 "굉장히 해박하신 분이고 이명박 당선자와의 친분 관계도 있으니 힘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며 기대를 드러냈다.

한쪽에서는 부담도 느껴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 내정자가 세제 등의 업무에 워낙 정통한데다 소신이 강해서 모시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처는 겉으로는 재경부와 같이 환영하는 모양새지만, 속내는 조금 다르다. 기획처 관계자는 "이미 내정이 기정사실화 된지 오래고 워낙 뛰어난 분이어서 업무에 대해 기대가 크다"면서도 "아무래도 재무부 출신으로 세입을 주로 하셨고 세출 업무를 하지 않으셔서.."라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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