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MHz 로밍갈등..'진실공방'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2.18 17:05
글자크기

SKT vs LGT, 최초 로밍요청시기 등 놓고 맹공

800MHz 로밍을 둘러싼 SK텔레콤 (57,500원 ▼900 -1.54%)LG텔레콤 (9,870원 ▼70 -0.70%)간 갈등이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두 업체 모두 20일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상대방 주장의 허위를 폭로하는 식의 벼랑끝 대결을 펼치고 있다.



LG텔레콤은 18일 "800MHz 주파수 로밍요청지역은 통신보안·자연보호 등으로 통신망 설치가 힘든 군부대, 국립공원, 산간 도서지역 등 투자를 하고 싶어도 통신망 설치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앞서 800MHz 로밍 '절대 불가'를 선언한 SK텔레콤을 압박했다.

특히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시장에 진입한 지 10년이 지난 사업자인 LG텔레콤이 이제 와서 경쟁사에 로밍을 요청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명백한 사실은 LG텔레콤은 5년 전인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로밍을 요청해 왔고 SK텔레콤은 그때마다 '검토해 보겠다'는 식으로 답변을 지연해 왔으며, 최근에는 10년이 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10년 사업자'를 운운하며 로밍 거부를 밝힌 것은 사실을 왜곡하고 최소한의 상도의조차 저버린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SK텔레콤은 즉각 LG텔레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격했다. SK텔레콤은 LG텔레콤과 KTF는 이미 지난 2006년 12월 국방부와 군부대내 이동전화망 구축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국방일보 기사를 근거 자료로 배포하고 "LG텔레콤이 로밍요청지역이 망투자를 하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또 SK텔레콤은 "KTF는 자사 통화품질 향상을 위해 설치가 가능한 기지국이 LG텔레콤만 세울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는 가입자가 많은 도심지역에는 투자를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없어 적자가 나는 도심 외곽지역에 대해서는 경쟁사 설비를 이용하겠다는 것으로 크림스키밍(Cream Skimming)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SK텔레콤은 이어 "LG텔레콤이 처음 로밍을 요청한 것은 2005년 7월로 5년전부터 로밍을 요청해왔다는 LG텔레콤의 주장도 거짓"이라며 "로밍을 도입한 이탈리아 등의 경우도 신규사업자에 한하고, 이도 2세대(G) 망이 없는 3G 사업자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2000년부터 LG텔레콤의 누적투자액은 SK텔레콤의 22.5%에 불과하다"며 "LG텔레콤 고객에 대한 통화품질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LG텔레콤이 져야하는 만큼 LG텔레콤은 고객을 볼모로 자사의 이기주의 발상을 자제하고 통신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 투자에 나설 때"라고 꼬집었다.

두 업체가 800MHz 로밍을 둘러싸고 양보없는 벼랑끝 공방을 펼치고 있어 오는 20일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가여부를 최종결정한 정통부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통부의 최종결정 이후에도 세부 인가조건을 놓고 상당한 후유증이 예고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