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막판 협상…1시부터 6시까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2.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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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협상→막판 협상카드 제시→6시 재협상 예고

'째깍째깍' 막판 협상…1시부터 6시까지


정부조직개편 협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18일 오후 1시 극적으로 성사된 원내대표 회동은 일단 종료. '타결'도, '결렬'도 아니다. 서로의 마지막 카드는 확인했다. 이에따라 각자 내부 의견 조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1:00pm=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관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부조직개편 협상을 위해서다.



안 원내대표는 두툼한 서류 봉투를 들었다. 두 사람은 악수만 나눈 채 굳은 표정으로 탁자 앞에 마주 앉았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언급만 했다. 방문은 이내 닫혔다.

◇2:00pm= 양측 협상의 수장들이 꼬박 한 시간만에 문을 열고 나왔다. 두 사람 모두 말을 아꼈다. "큰 틀에서 보면 합의가 진전된 게 없다"는 데엔 의견이 일치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6시 다시 만나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완전히 결렬된 분위기는 아닌 것같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부 진전됐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2:45pm= 1시 협상에서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가 깜짝 제안을 한 게 확인됐다. 민주당이 해수부와 여성부 모두를 살리는 정부개편 수정안을 내고 인수위안과 본회의에서 자유 투표에 부치면 어떠냐는 것.

반면 안 원내대표는 별다른 수정안 없이 김 원내대표의 제안을 듣는 정도였다는 게 민주당측 전언이다.


1시간만의 회동 종료, 재회동 약속, 그리고 수정안 제출 가능성 등 일련의 흐름은 협상 진전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해수부·여성부·농진청을 둘러싼 양측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단 뜻이기도 하다.



수정안 제출이란 제3의 방안은 "내용상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방법론적인 대안을 낸 것"(최재성 민주당 원내대변인)이란 설명이다. 이날 아침 민주당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이같은 '묘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정부조직 개편을 둘러싼 경우의 수는 합의냐 결렬이냐 자유투표냐의 3가지로 좁혀졌다.

◇3:00~6:00pm= 협상 결렬을 전제로 한 제3의 방안까지 나오면서 정부조직 개편안을 둘러싼 협상은 초읽기에 들어갔단 분석이다.



양당은 각자 내부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박상천 공동대표-김효석 원내대표로 이어지는 3각 접촉을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이 또다른 협상 카드를 내밀고 양측이 이를 비밀에 부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민주당이 이를 갖고 논의에 임할 거란 추측도 있다.

한나라당 또한 안상수 원내대표 중심으로 막판 협상을 준비한다. 한나라당은 1시 협상 결렬에 대비해 오후 3시로 소집했던 최고중진회의를 6시 재협상 뒤인 오후 7시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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