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보증 업계 4위인 FGIC가 손실 확산을 막기 위해 사업부 분리를 결정한 가운데 2위 업체인 암박도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
부문과 상대적으로 부실이 덜한 지방채 보증부문을 분리해 손실이 회사 전체 사업부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로 했다. FGIC가 보증한 채권 규모는 3140억달러로, 여기에는 2200억달러 상당의 지방채가 포함돼 있다.
암박의 분리 역시 이처럼 회사가 보증한 지방채가 최고 등급을 잃지 않도록하는데 목적이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멍든 채권을 포함, 위험이 높은 보증 사업으로부터 전염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신용평가회사들은 이들 채권보증사(모노라인 )들이 보증한 채권의 가격 하락을 이유로 들며, 모노라인에 대한 등급 하향을 경고한 상황이다. 무디스는 지난주 FGIC의 등급을 6단계 내리기도 했다. 2위의 암박이나 1위인 MBIA는 FGIC보다 낫다는 견해를 달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뉴욕주 보험당국은 지난주 "5일 안으로 자금수혈을 구체화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압력을 넣기도 했다.
사업부 분할은 뉴욕주 보험국장인 에릭 디날로가 강하게 추진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주 모노라인의 지방채에 대해 재보증을 서겠다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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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 쪼개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10여년 전에도 유사한 방안이 검토됐지만 이렇다할 성과 없이 흐지부지된 경험이 있다.
한 관계자는 "분리 작업이 너무 복잡해 성공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좋은 은행, 나쁜 은행을 구분하는데 적합한 각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암박 대변인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