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C 상장 추진 "지주사 매듭"

더벨 김용관 기자 2008.0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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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증권과 주관사 계약 1조원대 공모 예상.."순환출자 해소 대안 없어"

이 기사는 02월17일(20: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상장 가능성 높은 이유
①SK C&C의 기업가치 높고
②SK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역할로 섣불리 원매자를 찾을 수도 없고
③관계사 매출비중 높아 독립적으로 가치 평가하기 어렵다




SK (207,000원 ▼12,000 -5.5%)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서있는 SKC&C가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특히 공모규모가 1조원대를 넘는 초대형 딜이 될 것으로 보여 최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이 주식 거부의 반열에 올라설 전망이다.



17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SKC&C는 연내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우리투자증권과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작업에 들어갔다.

SK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년 2009년 6월까지 순환출자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확정된 것은 없지만 유력한 방안으로 SKC&C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C&C는 SK그룹 계열사들의 전산업무를 담당하는 시스템 통합(SI)업체다. 자본금은 100억원(액면가 500원)에 불과하지만, 지난 2006년 기준으로 매출액 1조1079억원, 순이익 1938억원의 알짜회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분율 44.5%(890만주)로 최대주주이며 최 회장의 여동생인 기원씨가 10.5%(210만주)를 갖고 있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각각 30%(600만주), 15%(3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SKC&C 상장 추진 "지주사 매듭"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나 공모 규모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단위의 대형 IPO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공모가는 1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이 평가한 장부가가 주당 8만8000원에 이른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SKC&C의 실적과 보유 지분을 감안할 경우 장부가치의 2배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공모가가 15만원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C&C는 SK 지분 25.42%를 보유하고 있다. SK는 다시 SK텔레콤(21.75%), SK에너지(17.34%), SK네트웍스(40.55%), SKC(42.5%) 등 주요 기업들의 주식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은 이처럼 SKC&C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셈이다.

공모 주식수는 최소 500만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자기자본 2500억원 이상인 회사의 경우 최소 500만주 이상을 공모해야 한다. 이럴 경우 자본금은 25억원 가량 늘어난다.



하지만 이는 최소한의 규모로, 업계에선 공모 규모가 1000만주(자본금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공모가가 15만원대에서 결정된다면 공모금액은 무려 1조5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SKC&C 상장 추진 "지주사 매듭"
SK그룹이 이처럼 SKC&C의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각각 보유 중인 SKC&C 지분 30%, 15%를 오는 2009년 6월까지 처분해야 한다.

SK그룹은 SK→SK텔레콤→SKC&C→SK, SK→SK네트웍스→SKC&C→SK라는 두 묶음의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장을 선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IPO 주관사 계약과 상관없이 상장 여부는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 중인 지분을 내년 6월까지 처분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상장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K C&C의 기업가치가 워낙 높고 △SK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섣불리 원매자를 찾을 수도 없으며 △기업 성격상 SK그룹을 떼어놓고 독립적으로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지분처분방안을 찾기 어렵게 한다는 분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어떤 방법이 가장 투명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올 하반기나 내년 초쯤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방식은 신주 모집 및 구주 매출을 각각 절반씩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신주모집은 상장에 맞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이며, 구주매출은 SKC&C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SK네트웍스의 보유지분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구주 매출 방식을 통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의 지분을 일정부분 미리 매각하면 상장 후 처분이 쉬워질 수 있다. 특히 보유 지분을 시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IPO 관계자는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 중인 지분을 처분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1조원 이상의 초대형 IPO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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