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월마트·모노라인·CPI '첩첩산중'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2.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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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

지난주 뉴욕증시는 숱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초반 상승분을 지켜낸채 마감했다.
하지만 이번주에도 신용경색과 이로인한 경기침체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악재들이 줄줄이 대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기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18일(월) 프레지던트 데이로 인한 사흘간의 연휴를 마치고 19일 시장으로 돌아오는 투자자들은 화요일 미국 최대 소매 체인 월마트의 실적발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장 직전 실적을 발표하는 월마트는 4분기(11,12,1월) 1070억달러의 매출에 주당 1.02달러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주당 92센트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일단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중이라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월마트는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전망치 2%에 크게 못미치는 0.5%에 그쳐 시장에 실망을 준 바 있다. 또 지난달 수천개 품목에 걸쳐 10 ∼30% 가격을 인하,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관건이다.

역시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휴렛팩커드와 JC페니 소비심리 위축 정도를 알아볼수 있는 회사들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국 금융회사들의 실적발표는 마무리됐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은 유럽계 은행들의 실적도 미 증시에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
지난주 UBS는 모기지 부실로 인해 4분기중 137억달러를 상각한다고 발표, 주가가 급락하며 유럽과 미국증시에 충격을 줬었다. 19일에는 영국의 바클레이즈가 경영지표를 발표한다. 20일에는 사상최대 금융사고로 71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소시에떼 제네럴이 실적을 내놓고, BNP파리바도 성적을 공개한다.

경기 지표로는 20일 발표되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시장영향력이 가장 클 듯하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의회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다고 증언한바 있다. 공격적인 금리인하 정책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발언이었다.
마켓워치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달과 같은 0.3%에 그칠 것으로 저망했다. 만약 소비자 물가지수가 예상외로 높게 나온다면 추가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증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같은날 1월 신규주택착공 건수와 건축허가 건수가 발표된다. 지난해 12월의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100만6000건으로 91년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주택경기 침체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1월 수치 역시 지난해 12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1일 발표되는 1월 무역수지와 경기선행지수,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역시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들이다.

채권보증업체들의 회생방안도 이번주가 고비이다.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주지사는 지난주 채권 보증사들에게 AAA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자본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경고를 내보냈다. 세계 4위 채권보증업체 FGIC는 지난주 뉴욕 보험국의 방침에 부응, 회사를 우량부문과 비우량부문으로 분할하기로 방침을 정한바 있다.



美증시, 월마트·모노라인·CPI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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