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건강]골프, 허리에 독인가 약인가

윤재영 나누리병원 진료부장 2008.02.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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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허리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운동을 하면서 관리를 잘하면 튼튼한 허리를 만들 수 있는 반면 자칫 방심하면 큰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 가운데 약 75%가 한번쯤은 허리 손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특히 한창 배우는 과정의 아마추어는 허리 근육이 긴장돼 있는데다 힘에 의한 스윙을 하기 때문에 허리 부상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 구력이 제법 되는 골퍼도 잘못된 자세를 고집하거나 준비 운동 없이 갑작스럽게 스윙을 하면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



골프는 요통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대표적인 스포츠다. 골프의 스윙에서 마무리까지 걸리는 시간은 채 2초도 안 걸린다. 이 짧은 시간에 체중의 8배 이상 되는 힘이 허리에 작용한다. 거기다 골프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골반과 허리근육을 비틀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척추에 손상이 가는 것은 필연적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골프에 의한 허리부상은 테이크백 중에 23%, 임팩트 시 41%, 그리고 마지막 폴로스루 시 36%가 발생한다고 한다. 임팩트 이후 부상이 77%나 되는 것은 허리가 많이 비틀어야 장타가 난다고 생각해 의식적으로 허리를 많이 돌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골프로 인한 운동효과를 누리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체격조건에 맞는 스윙 폼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허리와 복부 근육이 부실한 사람이 프로골퍼처럼 무리하게 스윙을 하다보면 허리를 다치기 쉽다. 스윙이 지나치게 크고 경직되면 척추에 지나친 부담을 주게 되고 허리 근육의 사용이 늘어난다. 이로 인해 척추에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스윙의 폭을 줄이면서 허리의 회전을 억제하는 타법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평소에 꾸준히 여러가지 운동을 즐기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조깅 등을 하면 다리와 배 근육을 강화해 골프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골프카를 타고 라운딩을 하는 골프장이 많이 늘어났으나 이는 골프의 가장 큰 장점을 없애는 일이다. 되도록 많이 걸을 수 있는 골프장을 선택해야 한다. 허리 통증이 있는 골퍼들은 골프 자체에만 원인을 찾기 보다는 평소 운동을 통해서 허리가 견딜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골프를 즐기기 전에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워밍업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한다. 이 과정은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몸통과 척추에 가해지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여 척추 디스크로 가는 부담을 감소시킨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모든 근육이 긴장되고 수축돼 있기 때문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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