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부회장과 지난 1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언론에서 사라졌다 1년 여 만에 나타난 그의 발언은 너무나 소탈했다.
최은영 회장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임직원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줬다”며 “지난해 화이트데이 때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직원들에게 선물도 많이 받았다”고 자랑했다.
최은영 회장은 또 정기적으로 직원들과 부지런히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애쓴다. 올해 설 연휴 전에는 사내에 임신한 직원이 6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이들을 불러 점심 자리를 마련했다.
한 달에 한 번씩 30여 명의 직원들과 저녁 자리를 갖고 미술관 관람을 나선다는 그는 “지난번에 한 남직원이 뮤지컬 관람을 건의했는데, 전체 직원이 700명이라서 뮤지컬은 2년 뒤에나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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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특히 '회장'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 않다는 파격(?)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회장이라는 단어가 너무 격식을 따지는 것 같다”며 “직원들에게 나는 'DDM(마담 앤 마린)'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부'자가 붙었을 때는 만나자는 사람이 적었는데, '부'자를 떼고 나니 만나자는 사람이 많은 것이 고민”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경영 참여를 묻는 여러번의 질문에 그는 “한진해운 경영은 박정원 사장 등 임원들이 잘 알아서 할 것”이며 “나는 뒤에서 회사 전체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영 회장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1주일 만에 선을 봐서 한진家의 며느리로 들어왔다고 한다. 사회 생활은 지난해 3월이후 부회장과 회장으로 약 1년을 한 셈이다.
하지만 처음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 내내 그는 웃음을 잃지 않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딱딱하기만 한 해운회사의 여성 회장으로서 최 회장은 특유의 감성 경영으로 점차 경영보폭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