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등 금융기관, 모기지 연체자 적극 지원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2.13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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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등 6개 금융기관이 모기지 원리금을 연체해 압류 위기에 놓인 주택 소유자들을 위한 회생 방안을 마련, 재무부와 공동으로 12일 발표했다.

BOA와 씨티그룹, JP모간, 워싱턴뮤추얼, 웰스파고,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 등 6개 은행은 모기지 원리금을 90일 이상 연체한 가구가 주택을 압류 처분 당하지 않도록 압류를 일시 중지하고 채무상환 계획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생안은 '프로젝트 라이프라인'으로 이름 붙여졌다.

구제안에 따르면 이들 6개 금융기관은 90일 이상 모기지 이자를 연체한 주택소유자(채무자)에게 일단 이 사실을 통지하고 가계가 주택을 잃지않도록 지원한다.



대상 가구는 금융기관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으면 열흘 이내에 자신의 재무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명해 금융기관이 변제 계획을 제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변동모기지 금리 동결 방안'과 달리 이번 지원 방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뿐만 아니라 알트에이 대출자들에게도 적용된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6개 기관은 미 모기지 시장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면서 나머지 다른 업체들도 이 계획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미 정부는 올해부터 2년간 약 200만 가구가 원리금 상환 부담에 시달려 올해 압류 처분 주택은 예년 보다 100만가구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미국에서는 연간 약 60만가구가 압류처분됐다.

하지만 구제 방안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주택 가격이 고점 대비 많이 떨어져 자산 가치가 하락한 대출자들이 적절한 리파이낸싱 계획을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기존주택 판매가 25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매매도 위축됐기 때문에 보유 주책 처분을 통한 리파이낸싱도 사실상 어렵다.

재무부는 지난해 12월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자들의 금리를 5년 동안 동결하는 내용의 구제책을 발표해 약 120만가구를 구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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