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간사단 회의 자리였다. 이 당선인은 숭례문 복원에 대해 "정부 예산으로 할수도 있지만, 국민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복원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명분은 좋았다. 이 당선인은 "국민성금을 모아 복원하는 게 국민들에게 위안도 되고 의미가 있지 않겠냐"고 했다. 국민통합의 촉매 역할도 기대했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순서가 잘못됐다. 진심어린 사과가 앞섰어야 한다는 얘기다. 최재*씨는 인수위 홈페이지 댓글에서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시절) 개방을 밀어붙였으면 그에 대한 대비를 했어야 했다"며 "이 당선인은 사과부터 하라"고 했다.
직접적인 책임은 중구청, 문화재청, 소방방재청의 몫이다. 다만 이 당선인도 국민성금 제안에 앞서 간접적인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는 게 네티즌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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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씨는 인수위 홈페이지를 통해 "이 당선인이 굳이 제안하지 않아도 국민은 모금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아무 대책없이 개방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부터 하는 게 순서인 듯 싶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외환위기 때나, 태안 기름유출 때나, 지금이나"라고 했다. '금 모으기' 때나 '태안 100만명 자원봉사' 때나 국민들의 뜨거운 참여에 앞선 책임자의 진심어린 사과는 기억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