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불거진 변동성·변수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2.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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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美경제지표 등 주목…"1600은 지지될 것" 우세

코스피지수가 큰 폭 밀리고 있다. 설연휴 휴장기간에 미국과 유럽증시가 동반 하락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11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65.35로 전거래일대비 3.02%(51.22p) 하락하고 있다.

변동성에 감염된 우리증시는 또다시 이번주 옵션 만기와 미국발 경제지표 등의 변수들이 어떤 흐름을 연출할 것인지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1600선 지지될까

1차적인 관심은 역시 지수의 향방으로 쏠린다. 1600 이하로 다시 밀릴 것이냐가 관건이다. 일단 전문가들 관측은 "1600은 지지될 것"이라는 쪽이 우세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초 우리증시가 4∼5%대 가격 하락을 보이며 코스피지수 기준 1610∼162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코스피 1600대 초반은 벨류에이션의 강한 지지와 연기금 중심의 매수 유입을 감안할 때 매도 보다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미국증시가 추가적으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1600이하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지수 내부적으로 이격 확대 후 반등 과정에 있기 때문에 급락세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시장 내부적인 선물옵션 예수금과 고객 예탁금 비율로 볼 때도 추가적인 하락 압력은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지수가 이전 저점대인 1570선을 상회하는 한 앞으로는 횡보 또는 반등국면의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도 했다.

그러나 미국발 경기위축과 채권보증업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도사리는 상황이어서 무조건적인 1600 지지 기대는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같은 악재들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보다는 1∼2분기까지 시간을 끌며 방향성을 설정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현 국면의 저점에 대한 신뢰는 상당히 높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상반기는 미국 경제 불확실성 해소를 확인해야 하는 시기여서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옵션 만기와 미국발 경제지표들



이런 상황에서 14일로 다가온 옵션 만기일이 더욱 부담스럽다. 변동성이 불거진 상황에서 거래가 주춤해지면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악화돼 대규모 차익거래 청산매물이 쏟아진다면 지수가 예상보다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이유탓에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일 베이시스 추이를 예의 주시하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베이시스 추이를 볼 때 만기일에 베이시스가 1.3포인트를 넘으면 청산 매물보다는 매수차익 거래가 유입되며 무난히 만기일을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베이시스가 1.0포인트를 밑돌 경우 제한적으로 청산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경우 지수 영향은 중립 내지 소폭 하락이다.



하지만 베이시스가 0.5포인트 아래로 악화되면 상황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청산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코스피지수 하락압박이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후반 잇따르는 미국 경제지표들도 관심거리다.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에는 미국 1월 소매판매액(시장 추정치 -0.3%)이 발표되며 14일에는 지난해 12월 미국 무역수지(시장 추정치 616억달러 적자)가 확정된다.



15일은 2월 미국 뉴욕 제조업지수(시장 추정치 6.4)와 1월 미국 산업생산 지수(시장 추정치 0.1%), 2월 미국 미시건 소비자신뢰지수(시장 추정치 77.0)가 잇따라 윤곽을 드러낸다.

이들 지표들이 시장 추정치보다 크게 나쁠 경우 글로벌증시는 또다시 홍역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미국경기는 이미 침체에 들어섰고 최악의 정점은 아직 멀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美 경기침체 주가반영 상당수준(?)



그러나 또다른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현 수준보다 얼마나 더 나빠지겠느냐며 이미 최악의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는 이보다 더 나빠져봐야 얼마나 나빠지겠냐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수준까지 왔다"며 "주가 역시 이를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설연휴기간 사흘간 하락한 뒤 반등이 나타났던 시점에서 유통주들이 일제히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국제 쇼핑센터 위원회(ICSC)가 집계하는 동일점포 매출액이 1969년이후 최악으로 나타났고 개별 유통업체 실적도 기대에 못미쳤지만 주가는 오히려 오른 것은 의미있다"고 했다.



이는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고려해도 주가는 이미 상당부분 이를 반영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징후라는 지적이다.

또다시 불거지는 변동성속에서 투자심리가 어느쪽으로 기울며 지수흐름을 이끌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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