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전망]연휴로 한숨은 돌렸지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2.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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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아시아 증시는 또다시 하락세를 기록하며 6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주 MCSI 아시아퍼시픽지수는 3% 떨어졌다. 이로써 MCSI 아시아퍼시픽지수는 6주 연속 뒷걸음질쳤다.

올해 들어 MCSI 아시아퍼시픽지수는 11%나 빠졌다. 20년래 최악의 출발이다.



미국발 경기 불안 신호가 투자 심리 전반을 압박하고 가운데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수출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세계 2위 건설장비 제조업체 일본 코마츠의 경우, 지난주 12% 급락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미국을 최대 시장으로 삼고 있는 닌텐도는 11%나 떨어졌다. 월마트 납품업체인 홍콩의 리앤펑도 10% 급락했다.



거듭된 내림세 끝에 1월 한달동안 세계 증시 시총의 10% 이상이 사라졌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세계 증시 동반 하락세 속에서 지난달 세계 증시 시총의 5조2000억달러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주요 증시의 하락율도 확대됐다. 지난달 4.47% 하락한 끝에 일본 도쿄 증시의 3개월, 12개월 하락율은 각각 10.31%, 10.44%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중국과 인도 증시는 각각 21.40%, 16% 하락했다.

경기 침체 분위기가 본격화되는 속에서도 지난주 휴장일이 없었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증시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 설 연휴로 거래일이 크게 줄어든 덕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증시 일정이 재개되는 이번주 아시아 증시는 또다시 뉴욕 증시 움직임에 휩쓸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시아 증시는 이번주에도 뉴욕 증시 등락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변동장세를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잇달은 악성 지표에 충격을 받은 뉴욕 증시는 추가 금리 인하에 목을 매고 있다. 그러나 정책 결정자들은 여전히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둘 중 어느 것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치가 급격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벤 버냉키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과 윌리엄 풀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11일),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 자넷 옐런(12일), 찰스 에반스 시카코 연은 총재(14일), 프레데릭 미쉬킨 연준 이사(15일)의 연설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매 매출 지표는 미국 경기 후퇴 움직임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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