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전망]다시 높아진 변동성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2.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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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증시가 설연휴가 끝나자마자 고전할 전망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증시가 큰 폭 하락해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설연휴로 우리증시가 휴장한 지난주 4거래일동안 미국증시 하락폭은 3.5%(다우지수 기준). 지난 5일 큰 폭 하락(2.93%↓)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던 다우지수는 이후 6∼8일까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혼조 양상을 보였다.

당초 "설연휴 우리증시의 공백기 동안 미국 등 글로벌증시가 큰 변동성에 노출되지는 않을 것"이라던 예측은 빗나갔다.



미국증시가 지난 5일 급락한 배경은 미국 ISM(공급관리협회) 서비스업지수 급락과 일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수준보다 나쁠 것이라는 우려감 탓이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기업실적과 주가에 연쇄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은행 주요 총재들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도 미국증시가 또다시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S&P의 메릴린치 투자등급 하향 경고도 주목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증시도 이번주 어느정도 부담감을 안고 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나마 지난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소폭이지만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며 급락 분위기는 진정됐지만 글로벌증시는 여전히 '위기의 연속선'에 있다.

우리증시 흐름은 또다시 미국증시 안정 여부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설연휴 휴장기간동안 미국증시가 급락했던 충격을 우리증시가 어떤 모습으로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그대로 다 반영할 것인가, 아니면 가장 최근인 지난주말 미국증시 반등이 더 크게 작용하며 하락 충격을 줄일 것이냐가 이번주초 코스닥지수의 고비점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우리증시가 이번주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 연휴에 따른 완충작용으로 인해 그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그러나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외국인 매도세가 재차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하락한다고 해도 전저점(코스피지수 1578)을 위협하기 보다는 이중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했다. 다우지수도 12000선은 지키며 한차례 높아진 저점을 확인하는 모습으로 여기서 반등에 성공한다면 이중바닥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단 미국 신용보증업체의 자구 노력에도 불구, 신용등급 하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돌발악재가 나올 수 있으므로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주 코스닥지수는 하락 출발이 우세하지만 낙폭이 어느정도 불거질 것이냐 여부와 큰 흐름에서 전저점(594)을 지키며 여전히 이중바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이번주는 11일과 12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의 연설이 잇따르며 13일에는 미국 1월 소매판매액 지수 발표도 예정돼 있다. 우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13일 금리정책을 확정 짓는다. 현재 시장에서는 동결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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