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건설 지분 전량 처분(상보)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2.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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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보유중인 SK건설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지난해 SK케미칼 (35,150원 ▲50 +0.14%) 지분을 처분한 데 이어 SK건설 지분까지 정리함에 따라 사촌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과의 계열분리론이 대두되고 있다.

SK건설은 5일 최태원 회장이 보유지분 37만 1659주(1.51%)를 재무적 투자자에게 주당 5만3000원씩 총 200여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SK건설의 최대주주는 SK케미칼(47.7%)과 최창원(7.9%) SK케미칼 부회장, 최태원 회장 등이었으나, 이번에 최태원 회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한 것.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말에는 최창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케미칼 지분 121만 269주(5.86%)를 주당 8만510원에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분산 매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창원 부회장의 SK케미칼이 SK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룹측은 일단 부인하고 있다. 당장 "계열분리를 할 여건이 아니다"라는 게 그룹측 입장이다.

이는 현재 최창원 부회장의 SK케미칼 지분이 8.85% 수준이어서 최 부회장의 지분확대가 필요하기 때문.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경영과 관련 없는 지분들을 매각해서 경영과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매각대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 회장이 확보한 자금을 통해 추가로 지주회사인 SK의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이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공개매수 등을 통해 SK 지분을 0.97%에서 2.22%로 늘렸지만 직접 보유한 지분은 여전히 미미하다. 물론 최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SK C&C를 통해 25.42%를 갖고 있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최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SK건설은 현재 비상장사로 앞으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SK건설의 상장을 통해 최 부회장이 자금을 확보한 뒤 SK케미칼 지분을 확대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계열분리가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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