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고용만 도와주면 해볼만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2.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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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날의 초점은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는 7만명 증가로 나타났다. 마켓워치 예상치는 8만5000명이다. 전달에는 1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7만명 이상의 증가가 확인될 경우 '미국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비교적 건강하다'는 인식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선반영해 1월의 마지막 뉴욕 증시가 막판 랠리를 폈다.



고용은 5년여에 걸친 미국 경제의 성장을 주도한 핵심 동력이었다. 주택 버블, 에너지 가격 인상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용성장이 지속됐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전 경기침체 시기인 2001~2002년중 미국의 고용은 마이너스 증가세를 반복했다.



현재 미국 고용을 보는 시각은 지난 12월의 실망스런 통계에 따라 불안감이 대폭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1월 통계가 다시 10만명 가까운 증가세로 돌아설 때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두번째 관심사는 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다. ISM 지수는 미국 전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전월 47.7을 기록한 ISM제조업 지수는 47.4(블룸버그), 47.2(마켓워치)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12월과 유사한 수준의 수치만 나와도 '최악의 제조업 경기는 아니다'는 안도감을 줄 수 있다. ISM 제조업지수가 50을 하회할 경우 침체 국면에 빠진 것이며, 50을 상회하면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무라증권의 데이비드 레슬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SM지수나 고용지표 모두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경기가 '성장의 둔화'(Growth recession)일 뿐 전면적인 침체는 아니다는 것을 증명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이 둔화된다는 것은 성장률이 낮아지는 흐름이지 마이너스 성장은 아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그룹의 수튜어트 호프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담이 적은 고용지표 발표가 예상된다. 실업률이 견고하게 버텨주면 침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MFR의 미국 지역 이코노미스트인 조슈아 샤피로는 "1월 고용지표에 어떻든 추세를 바꾸지 못할 것이다. 침체의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어둠을 향해가는 방향을 돌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잠깐 동안의 고용 지표 호전이 현재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이로인한 세계 경제 둔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은 0.6%로, 전문가 예상치 1.2%의 절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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