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날 급반전..조정 마무리?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2.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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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IA 효과+ 1월고용 호전 기대..경기반전 기대는 다소 일러

뉴욕증시가 1월의 마지막 거래에서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 모두 1.5%가 넘는 상승세였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한층 강화됐지만 장막판 금융주와 소매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우선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인 MBIA의 역할이 컸다. 이 회사는 개장 전 지난해 4분기 23억달러, 주당 18.61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끔찍한 실적이었다.

그러나 개리 던턴 MBIA 최고경영자(CEO)가 컨퍼런스콜에서 'AAA'인 신용등급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부추겼다. MBIA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 및 채권 매각을 통한 신규 자금 조달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15%까지 떨어졌던 MBIA의 주가는 11.03% 급등한채 마감했다. 2위 채권보증회사 인 암박 역시 6.82%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먼저 경기침체가 사실상 확인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매수쪽에 비중을 두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U'자형 급반전에 대해 "투자자들이 경기에 낙관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낙관의 근거로는 MBIA 효과와 더불어 고용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하루뒤인 1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 1월 고용지표는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이날 예정인 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전달 1만8000명 증가에서 7만명 증가로 대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10만명 증가를 예상할 정도다.

WSJ은 예상대로 고용지표가 긍정적이라면 이는 침체로 가고 있는 미국 경기에 의미있는 반전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 역시 고용시장이 건강함을 유지할 경우 소비 경기가 힘을 얻으면서 미국 경기에 활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소비는 미국 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전략가는 "고용 지표가 강하다면 그동안 경기침체를 바탕으로 매도에 쏠렸던 베팅이 뒤바뀌게 될 것"이라며 "경기가 침체가 아니라는 어떤 근거만 주어진다면 전 업종에 걸쳐 역전(리버셜)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연준(FRB)의 금리인하에 대한 접근이 달라졌다고 해석했다. 9월부터 시작된 금리인하에 대해 그간 투자자들은 금리인하가 단행되기 전에 반등에 베팅한 이후 인하가 단행되면 차익실현하는 것을 반복했다. 이날 랠리는 금리인하를 확인한 시점에서 이뤄졌다. 때문에 기준금리를 5.25%에서 3.0%로 대폭 인하한 상황에서, 이같은 경기부양의 효과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월 한달 다우지수는 4%, S&P500지수는 6%대 조정받았다. 나스닥은 10% 가까이 떨어졌다. 보기드문 1월 조정이었다. 마지막 거래의 급반전은 약세장의 끝을 바라는 흐름으로도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그러나 경기가 반전할 것이라는 접근은 다소 이르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실제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12월 개인소비 증가율,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는 모두 실망스런 수준이었다. 장마감후 발표된 구글의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구글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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