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믿었던 고용지표까지

박성희 기자 2008.02.0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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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장 초반 1%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보증업체 MBIA의 사상 최대 분기 손실에 고용 및 소비 지표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전날 금리 인하가 무색한 지경이다. 이런 추세라면 사상 최악의 1월 증시로 기록될 분위기다.

오전 10시 현재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92.18포인트(0.7%) 떨어진 1만2350.65를, S&P500지수는 11.81포인트(0.9%) 밀린 1344.0을 기록중이다. 나스닥지수는 17.47포인트(0.7%) 하락한 2331.53을 나타내고 있다.



S&P를 구성하는 10개 업종 모두가 내리막이다.

유가는 급락중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2.28달러(2.5%) 떨어진 배럴당 90.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용시장의 약세를 알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 26일 마감한 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6만9000명 증가한 3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31만9000명을 크게 웃도는 결과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강타한 여파가 남아있던 지난 2005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개인소비 증가율도 0.2%에 머물러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였다. 전월엔 1% 증가했었다.

이 기간 개인소득은 0.5% 증가해 월가 예상(0.4%) 및 전월 통계를 소폭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가장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0.2% 상승해 3개월 연속 동일한 결과를 나타냈다. 일년 전보다는 2.2% 상승했다. FRB의 안전범위인 1~2%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날 투심 악화의 최대 주범은 MBIA다.

MBIA는 지난해 4분기 23억달러, 주당 18.61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 및 채권 매각을 통한 신규 자금 조달을 모색중이라고 말했지만 최악의 분기 성적을 낸 이상 신용등급 하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디스는 이미 MBIA의 신용 등급을 현재 'AAA'에서 강등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날 피치는 FGIC의 보증 자회사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두 단계 낮은 'AA'로 하향 조정했다.

MBIA의 주가는 8% 넘게 급락중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소매업체 아마존닷컴은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여파로 3.5% 떨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영업이익이 7억8500만~9억8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봐 전문가 예상치 11억8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구글도 2.3% 하락세다.

미국 최대 소비재용품 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의 회계연도 2분기 순익은 32억7000만달러, 주당 98센트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주당 순익 예상치 97센트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매출은 9.4% 증가한 216억달러로 집계돼 월가 전망치 212억달러를 넘어섰다. 주가는 1% 하락중이다.



세계 최대 완구제조업체인 마텔은 8% 급등하고 있다. 마텔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3억2850만달러, 주당 89센트로 전년동기에서 15% 증가했다. 세제 혜택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76센트로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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