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30일로 전세계 주요 D램 제조업체들의 실적발표가 끝이 났다. 최악의 한해를 보낸만큼 예상했던데로 대폭 악화된 성적표였다. 적자였던 기업의 적자폭은 더 커졌고 흑자였던 기업은 적자로 돌아섰다. D램 업계 세계 1위인 삼성전자만이 흑자를 냈을 뿐이다.
업계 7위인 대만의 파워칩은 30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5.1% 감소한 134억 대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손실은 110억 대만달러로 영업손실률은 81.9%에 달했다. 연간 매출액은 775억 대만 달러로 2006년 대비 22% 가량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110억 대만 달러로 적자전환했다.
D램값 폭락에도 그동안 흑자기조를 유지해 왔던 일본의 엘피다는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했다. 엘피다는 지난 29일 지난 3분기(10~12월) 결산결과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5.7% 감소한 940억엔, 영업이익은 89억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3위인 독일의 키몬다는 1분기(2007.10~12) 영업손실율이 114%에 달했다. 매출액(5억1300만 유로)보다 영업손실(5억8500만 유로)이 더 컸다. 업계 5위 미국의 마이크론도 1분기(2007.9~11)에 매출액 15억3500만 달러에 2억6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영업손실률 16.9%)을 기록했다.
대만 업체들도 심각한 적자 상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업계 6위인 난야는 지난해 4분기에 56억8100만 대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영업손실률이 55%였고 프로모스의 영업손실률도 41.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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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키몬다와 난야의 합작사인 이노테라도 4분기에 영업손실 25억1300만 대만 달러(영업손실률은 25%)로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지난해 4분기에 흑자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3% 감소했지만 흑자(4300억원)를 지켰다.
한편 업계 2위인 하이닉스는 오는 2월1일 실적을 발표한다. 하이닉스는 그동안 17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해 왔지만 18분기째에 그 기록이 깨질 것이 확실시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3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