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IPTV사업 '3각3색'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8.01.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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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격형'-NHN '독립적 안정형'-KTH '종속적 안정형'

IPTV시장을 겨냥한 포털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다음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셀런과 손잡고 IPTV 시장 독자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28일 NHN도 KT 메가TV에 자사의 실시간 검색기능이 결합된 IPTV 서비스를 내놓으며 IPTV 대열에 전격 합류했다. 모기업인 KT를 통해 포털 중 가장먼저 IPTV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KTH도 올해 관련 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3사의 시장 접근법은 제각각 다르다는 점에서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NHN (168,100원 ▲8,300 +5.19%)다음 (41,500원 ▲1,200 +2.98%)커뮤니케이션, KTH (4,335원 ▲40 +0.93%)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이 다음커뮤니케이션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셀런 등과 함께 내달 중 IPTV사업을 전담할 합작사를 설립하고, 오는 7월 IPTV 서비스 '오픈 IPTV(가칭)' 프리(Pre) 버전 형태로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타 인터넷 기업들이 망 사업자 주도의 IPTV사업에 파트너로로 참여하는 종속적인 입장을 택한 반면, 다음은 서비스에 대한 기획과 콘텐츠 공급을 전담, 사실상 오픈IPTV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공격적'인 접근법을 택했다.

다음은 풀브라우징 방식으로 인터넷 사업자는 물론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단말기 회사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형 IPTV 플랫폼 전략을 통해 독자 망이 없는 구조적 한계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다음의 IPTV 사업전략이 공격적인만큼 위험성도 다분하다. 자체 네트워크망이 없는 입장에서 IPTV 사업에 최대관건인 네트워크 망을 임대받지 못할 경우, 자칫 IPTV 사업 자체가 전면 보류될 수도 있다. 결국 다음의 IPTV사업은 현재 논의중인 IPTV 시행령에 '망동등접근법' 등 세부규정들이 어떻게 정해질 지 여부와 KT를 비롯한 망사업자들의 협조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반면, NHN은 기존 IPTV 플랫폼에 자사의 서비스와 기술을 공급하는 '보수적'인 접근법을 택했다. 그러나 서비스만큼은 포털 가운데 가장 빠르다.

NHN은 28일 메가TV를 통해 '네이버 바로검색'과 '네이버 채널'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KT와 IPTV 사업제휴를 체결한 지 3개월여만의 일이다.

이번에 선보인 서비스는 메가TV 시청 중 언제든지 검색버튼만 누르면 지식iN, 콘텐츠 등 6가지 네이버 검색결과와 함께 메가TV관련 VOD 타이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양방향 웹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NHN은 IPTV 관련 법제도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당분간 기존 IPTV 진영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이들과의 연대를 통해 IPTV 관련 서비스와 기술기반을 다지는데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KT 외의 다른 IPTV사업자들과 제휴를 넓혀나가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NHN 관계자는 "시장여건에 따라 자체적으로 사업화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향후 독자노선을 선택할 가능성도 남겨놓고 있다.

KTH는 지난해 모기업인 KT 메가TV MSP(Master Service Provider) 사업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포털 가운데 최대 IPTV 수혜기업으로 대두돼왔다. 모기업을 통해 가장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한 셈.

실제 지난해까지 최신영화를 비롯해 KTH가 독점판권을 확보한 영화콘텐츠수만 500여편이 넘는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 매출 가운데 영상 콘텐츠 등 IPTV 관련 매출이 12%를 넘어선 상태.

그러나 이번 NHN의 메가TV내 검색 서비스로 다소 체면을 구긴 형국. 모기업인 KT가 KTH가 운영하는 포털 파란 검색 대신 네이버 검색을 선택함으로써 포털 IPTV 서비스의 핵심 중 하나인 검색 주도권을 놓쳐버렸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KTH는 그동안 주력했던 VOD 사업을 너머 올해부터는 포털 파란과의 연계사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KTH는 포털 파란의 메신저 'U2'기술을 기반으로 IPTV 전용 메신저를 개발하고 있으며, IPTV 타겟형 광고 영역 진출을 위해 파란의 핵심서비스인 지역 정보 채널을 통해 다양한 생활정보와 지도정보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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