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시간 수업 없어진다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1.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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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주당 12~14과목에서 7~8과목으로 줄일 것"

중학교에서 1시간짜리 수업이 없어질 전망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는 29일 "주당 12~14과목에 이르는 중학교 교과목 수를 7~8개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덕, 음악, 미술, 환경, 컴퓨터, 한문, 제2외국어 등 주당 1~2시간 배당 과목들을 매 학기마다 배우게 하지 않고 특정 학기에 몰아주겠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1주일 1시간 수업은 수업하는 척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매 학년, 매 학기 찔끔찔끔 가르치는 게 아니라 시간 배당이 적은 과목들은 특정 학년의 1학기나 2학기 등 한 학기로 모아 선택과 집중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산 이수하는 것을 모아주면 더 충실히 가르칠 수 있어 교육효과가 높아지고 시험도 줄어들 수 있다"며 "간단한 문제인데 교과 이해관계와 교사들 눈치를 보느라 그 동안 시행하지 못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1시간짜리 수업이 사라진다고 해서 과목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관계자는 "어떤 과목을 안 가르치거나 없애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가르치되 모아서 가르쳐 운영의 효율을 기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와 학교의 편의 중심으로 교과목이 운용되면 애들만 힘들어진다"며 "그런 것들을 잘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09학년도부터 중학생들은 1주일에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체육 외에 1~2과목만 더 배우는 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학교 교과목 가운데 주당 배정 시간이 3시간 이상인 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과목으로, 인수위 방안이 실현되면 나머지 7~8개 과목은 특정 학기에 몰아서 배울 수 있다.



다만 인수위는 단위 학교의 운영 자율 확대 방침에 따라 주당 과목수를 7~8개로 줄이는 원칙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운용계획은 각 학교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위 다른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초ㆍ중등 교육 권한이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으로 이관되고 나면 학교단위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25일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재량권을 대폭 확대하고 학교로 시행되는 공문서 유통량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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