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다우지수는 올들어 6.64% 하락하는데 그쳤다. 27일(현지시간)에도 미증시는 연준(FRB)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부양(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상승률도 적지않아 1.45%로 확대됐다. S&P500지수는 1.76% 올라 올해 하락률을 7.79%로 좁혔다.
지난주 애플과 모토로라 실적 악화 전망 충격을 입은 나스닥지수는 이날 1.02% 반등에도 불구 하락률이 11.4%에 달했다. 유일한 두 자릿수 하락률을 유지한 것이다.
전날 유럽 헤지펀드 파산설로 폭락한 아시아증시 하락률 역시 미증시 조정폭을 크게 웃돈다. 닛케이지수가 14.50%, 홍콩 항셍지수가 13.52% 무너졌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6.01% 하락해 베이징 올림픽 수혜로 지난해의 급등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비웃었다. 아시아권에서는 오사카의 헤라클레스지수가 16.30% 하락해 가장 큰 조정을 받았다. 반면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지수 4.46%, 스리랑카의 콜롬보 지수 3.80%,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 5.96% 등 규모가 작은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여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으로, 작년말부터는 심각한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를 망가뜨린 미증시의 선전에 대해 다소 납득할 수 없다는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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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 행정부와 중앙은행인 연준이 경기침체를 사실상 인정하고 적극적인 부양에 나서는 점이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28일에도 뉴욕 증시는 연준이 0.2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의 대폭적인 통화팽창에 나설 것이라는 '유일한' 호재를 바탕으로 반등했다.
이는 유럽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유럽 증시는 지난주 장 끌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과 투쟁하는 게 변함없는 최우선 과제"라며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자 지지선 없이 추락했다.
이와 더불어 '디커플링' 논란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는 분석이다. 침체로 가는 미국 경제와 달리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 경제는 탄탄한 성장을 계속 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낙관적인 기대가 현실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뉴욕증시가 지난해 신용경색으로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점도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가장 많이 하락한 일본 증시가 올해도 선두권의 하락률을 보이는 것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이런저런 이유에 따라 유럽의 주요 중앙은행들까지 미국을 모방, 금리인하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지어 현재 기준 금리가 0.5%인 일본은행(BOJ)까지 인하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