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0.5%P 더"..일제 반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1.2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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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

악재가 첩첩 쌓였지만, 이미 지난주 충격을 겪을 대로 겪은 미국 증시는 악재를 금리인하 기대로 연결시키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76.72포인트(1.45%)오른
1만2383.8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3.71포인트(1.02%) 상승한 2349.91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 역시 23.36포인트(1.76%) 뛴 1353.97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아시아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데다 유럽 헤지펀드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초반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2년만에 최저치로 급락한 신규주택판매 실적이 발표되며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논리를 제공했다는 '안도감'이 확산됐다.

발표 직후 금리인하의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된 금융주가 반등을 주도하며 상승세로 반전, 3대 지수 모두 장중 최고치 수준으로 마감하는 강세를 보였다.



25년간 연준에 근무하다가 지난해 은퇴, 연방기금 금리 예측에 정통한 것으로 평판을 얻고 있는 빈센트 라인하트는 이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30일 FOMC에서 추가로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30일 FOMC에서 금리를 3%로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86%로 반영됐다.

A.G 에드워드&선즈의 알프레드 골드만 수석 투자전략가는 "추가금리인하가 이날 시장의 주요 상승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금리인하가 없거나 기대이하의 폭에 그칠 경우 투자자들은 실망할 것이며, 금리인하 폭이 클 경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이같은 금리인하 기대 효과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 금융주 '금리 인하 수혜' 기대..상승주도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아멕스가 4.3% 반등하는 등 소비심리 영향을 많이 받는 카드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 씨티와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 아메리카 역시 각각 3.8%, 4.4% 급반등했다.



이밖에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투자은행들이 일제 상승했다.
1500명 감원 계획을 밝힌 골드만삭스는 2.55% 상승했고 메릴린치는 4.3%, JP모간체이스는 4.42% 올랐다. 리먼브러더스도 4.77% 뛰었다.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CME홀딩스가 뉴욕상업거래소(NYMEX)를 111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양측이 협상에 들어갔다는 보도로 NYMEX주가가 8.7% 급상승했다. 그러나 CME는 인수가격에 따른 부담 여파로 0.6%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맥도날드는 다우지수 가운데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4분기 순익이 12억7000만달러, 주당 1.0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12월 동일 점포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기록,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월가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날 맥도날드 주가는 5.6% 급락한 51.07달러로 마감했다.



블랙스톤 그룹으로의 피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얼라이언스 데이타 시스템스(ADS)는 무려 35.4% 추락했다. 블랙스톤 그룹 역시 1.1% 떨어졌다. 블랙스톤은 이날 미 연방통화감독국(OCC)의 승인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들어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밝혔다.

◇ 유가, 수요 감소 전망에 하락

국제유가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90달러선을 넘어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전날에 비해 28센트(0.3%) 오른 90.99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한때 전날에 비해 2% 이상 하락하며 88.78달러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는 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이날 급락하면서 세계 경기 침체로 석유수요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세는 크지 않았다.



추가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으로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오후 4시10분 현재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은 1.4783달러로 지난주말의 1.4672달러 대비 1.11센트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12월 신규주택판매 실적이 전달에 비해 4.7% 감소,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30일로 예정된 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방기금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106.84달러로 지난 주말의 106.83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이날 미국증시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딩 여건이 형성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 전망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수익률 상승)했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말의 3.58%에 비해 0.01%포인트 오른 3.59%를 기록했다.

◇ 12월 신규주택 판매 12년래 최저



이날 미 증시의 최대 화두는 12월 신규주택 판매였다.
상무부는 이날 12월 신규주택 판매가 연율 60만4000채를 기록해 전달 보다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95년 55만9000채 이후 1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신규 판매는 전년인 2006년에 비해 26% 급감, 집계가 시작된 63년 이후 사상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11월 신규주택 판매도 전월비 12.6% 급감한 63만4000채로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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