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오픈마켓'에서 양질의 '백화점'으로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1.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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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옥션, 무형의 서비스상품으로 업그레이드

더 이상 저가 상품들을 모아놓고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던 오픈마켓 시대가 저물고 있다. 오픈마켓 1위를 다투는 G마켓과 옥션이 양질의 PB(Private Brand)와 기획전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는가 하면 무형의 상품들을 개발하고 입점시켜 '시장'에서 '백화점'으로 변모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여행마켓플레이스 '옥션여행(tour.auction.co.kr)'을 오픈하고 국내외 여행상품시장에 진출한다.



옥션여행은 국외여행상품을 비롯해 항공, 숙박, 렌터카 등 원스톱 여행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투어 등 국내 대형 여행사와 경쟁력 있는 여행상품을 출시하는 중소형 여행사들이 10만여개의 국내외여행상품을 내놓을 계획.

특히 문화 컨텐츠와 접목된 고품격 여행상품 '스페셜 기획여행' 코너는 옥션에서만 만날 수 있다. 대표적 상품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관람 및 백스테이지 투어(5박 7일, 189만원), 영국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경기관람 및 구장투어(6박7일, 349만원), 고흐가 살았던 마을과 고흐 미술관을 탐방하는 고흐투어(9박10일, 369만원) 등이 있다.



고품격 무형 상품 구색이 다양하기로는 G마켓이 한 수 앞선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카테고리는 금융, 외식, 여행, 보험 등 다양하다.

G마켓은 e쿠폰 코너를 통해 외식상품 이용권, 놀이공원, 미용서비스 이용권, 리조트,펜션,호텔 이용권 등 30여개 카테고리에서 200여개의 서비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외식상품에 집중되었던 무형상품군은 종류가 다양해져 이미용실 이용권,사진촬영 및 차량 렌탈 등 생활 쿠폰 등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 현재 G마켓 e쿠폰 코너를 통해 판매되는 서비스 상품은 월 10만건 이상에 이른다.


G마켓은 한발 더 나아가 엔터테인먼트 및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상품을 'C2마켓' 카테고리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기 잡지를 비롯해 운세보기, 영화 및 케이블방송, 만화 등을 관람할 수 있고 다양한 생활 강좌도 제공된다. 하루 평균 5만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총 500여편의 인기작품을 모아놓은 만화방은 로맨틱한 순정만화에서부터 명랑코믹만화, 무협만화 등 장르가 다양하다.



컨텐츠가 다양하게 된 건 G마켓의 독특한 운영 노하우 때문. 해당 저작권을 가진 판매자가 직접 등록을 해 고객들이 합법적으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등록된 컨텐츠 이용건수만 월 80만건에 이른다.

이밖에도 G마켓은 지난해 7월부터 G스탬프를 소지한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골프장 예약이 가능한 부킹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옥션은 서비스 상품 판매에서 전통적인 강자다. 공연티켓, 숙박예약 서비스를 필두로 각종 무형상품 종류를 넓히는 작업이 진행 중.



2006년 하반기에 런칭한 옥션티켓의 경우 업계 3위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분기성장율이 평균 62%에 이를 정도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는 1,2위 업체인 인터파트, 티켓링크 등의 과거 성장 추이에 비해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반응.

옥션숙박은 등록 숙박업소가 국내 최대인 1000여개로, 오픈 5개월만인 지난 12월에는 월 평균 4000 객실을 판매를 돌파했다.

'벼룩시장'과 유사한 생활정보 시장도 최근 문을 열었다. '옥션 생활정보아이(info.auction.co.kr)'가 그것으로, 별도의 비용없이 정보를 게시하고 검색 할 수 있다.



식당, 주점, 이사 등 생활정보는 물론 의료, 미용, 법률, 교육 등 전문서비스 정보와 보험, 부동산, 렌탈 등 금융정보 등도 제공한다. 2주만에 2000여 업체가 등록하며 사업 성공을 예고했다.

G마켓 M&C 사업그룹 나영호 그룹장은 "무형 상품 및 양질의 콘텐츠를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무형상품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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