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UN기후특사 "남북협력, 온난화 대응에 필수적"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01.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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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는 24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남과 북이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특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변화포럼 신년총회'에 특별강연자로 참석해 "북한은 지난 몇 십년간 벌목을 많이 해서 민둥산이 많다"며 "(남한이) 거기에 나무를 심어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디까지나 남북 문제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겠다"면서도 "우리나라 산에는 나무가 많아서 자정능력이 많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생각해볼 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구온난화 문제는 우리나라의 문제이자 전 인류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에 맞게 국제 협력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특사는 "우리나라가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12년 이후부터는 선진국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의무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교토 체제가 낳은 새로운 온실가스 교환 시장 메커니즘을 철저히 연구해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민간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우수사례로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포스코 이상 잘 하는 제철소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우리만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을 게 아니라 홍보도 하고 기술도 팔아서 이득을 얻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 특사는 △산업 이외 부문에서 에너지 절약과 자원 재활용을 통해 생활 속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은 줄이는 기술 투자에 적극 나서는 등 민간·정부·산업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 참석자가 "유엔 기후특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국정을 맡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국무총리 내정설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한 특사는 "나는 기후변화 특사로 강연하기 위해 왔을 뿐, 지금 뭐라 말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이날 그가 강연장 입구의 방명록에 '위민진정(爲民盡政ㆍ'국민을 위한 정치에 진력하라'는 뜻)'이라는 글을 남긴 행위는, 총리직 수락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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