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도 경기침체 우려 여전"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1.23 15:05
글자크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로 증시 폭락은 막았으나 경기 침체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FRB가 다음주 금리를 또 다시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상적으로 FRB 의장이 금융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려는 것과 달리 벤 버냉키 의장은 전날 예정에 없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했다. 단일 금리 인하폭으로는 20년 만에 가장 크다.



이에 따라 이날 다우지수는 유럽 및 아시아증시가 동반 급락한 것과 달리 1% 하락하는 데 그치며 금리 인하 효과를 반영했다.

WSJ는 그러나 미국 및 세계 경제가 안고 있는 하강 리스크는 여전히 강하다며 FRB가 내주 예정된 FOMC에서 또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FRB의 조치는 하루동안 증시 급락을 막는 데 힘을 발휘했을지 모르지만 미 경제가 침체로 빠지는 걸 막기엔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미 경기가 이미 침체에 들어섰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지만 최근 경제 지표는 침체 쪽으로 기울고 있다. 주가는 전고점대비 20% 넘게 하락해 약세장에 들어섰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장기 금리는 단기 금리 아래로 떨어졌다. 주택 착공은 감소했고 실업률은 급격히 상승했다.

WSJ는 또 FRB의 긴급한 처방은 최근 경기 상황을 바라보는 FRB 스스로가 패닉에 빠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례 FOMC 사이에 금리를 내린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