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 투심 회복에 긍정적"

김동하 기자, 이학렬 기자 2008.01.23 09:30
글자크기

(종합)금융시장 안정에 도움될 것…'큰 기대마라'신중론도

23일 증권가는 전일 미국연방준비은행(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일단 금융시장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추세전환을 이루기에는 어렵다는 신중한 의견도 있었다.

삼성증권은 "연방준비은행(FRB)의 강력한 의지가 시장에 읽혀질 수 있다"며 "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는 '패닉'과 같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해소시키겠다는 FRB의 강력한 의지가 시장에 읽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기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기대의 실현'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이에따라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기대이상의, 신속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동부증권도 금융시장에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조치라며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향후에 관심은 실물경제에 달려있다는 점은 분명히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예상치 못한 25bp금리인하는 평균적으로 주요증시를 1%포인트 가량 상승시키는 효과를 유발하곤 한다"며 "유럽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글로벌 정책공조라는 측면에서 일단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그러나 "01년 11월 긴급 금리인하의 경우에도 시장은 단기적으로 환호했지만 이후의 흐름은 실물경제가 결정했다"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진입한 점도 향후 자산가격 및 자금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일단 증시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극도로 위축됐던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함과 동시에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추가 급락의 고리를 끊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기적 시장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공은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것으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에 대한 주식시장의 의존도는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 등의 대책에 이어 FOMC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점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시장 컨센서스(50bp)를 넘어선 금리인하와 80년대 오일쇼크이후 가장 큰 폭의 금리인하라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는 것.



다만 사태의 심각성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시인함으로써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막연한 우려감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기부양책만으로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한계와 '단발성 효과'에 불과할 것이란 해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연방준비은행(FRB)의 75bp 금리인하와 추가인하 시사 발언이 상당부분 예상했던 수준이어서 분위기 전환의 기점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로 금융시장의 패닉은 소폭 가라앉았지만 신용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아직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실물경제까지 파고들고 있는 서브프라임 사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전격 금리인하가 그만큼 미국 경기 상황이 심각하고 사태가 쉽게 해결될 수 없음을 암묵적으로 보여줬다.

신 애널리스트는 "월가의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 기업과 가계 대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미국 주택경기 침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한 신용시장의 불안은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