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야-이노테라 등 대만 D램 업체 실적 악화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1.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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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률 25~55%....감산 가능성 주목

대만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됐다. 예상했던 데로 대규모 적자다. 이에 따라 프로모스에 이어 다른 업체들도 감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노테라는 22일 지난해 4분기에 25억1300만 대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손실률은 25%에 달했다. 전분기 9억5900만 대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D램 가격이 폭락으로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매출액도 전분기에 비해 21% 감소한 100억5900만 대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12% 증가한 458억6500만 대만 달러, 영업이익은 80% 급감한 31억6400만 대만 달러에 그쳤다.

이노테라는 이어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300억 대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2%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는 주로 70/75나노 전환과 58나노 개발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노테라는 올해 1분기 정도까지 70/75나노 시험 가동을 거쳐 2분기부터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난야의 상황은 더 악화됐다. 난야는 지난해 4분기에 56억8100만 대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률은 무려 55%에 달한다. 3분기 21억6400만 달러(영업손실률 16%)의 배가 넘는 규모다. 매출도 전분기 대비 23% 줄어든 103억7300만 대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0% 줄어든 528억9400만 달러에 그쳤고 전체 영업적자는 89억8200만 대만 달러에 달했다. 영업손실률은 17%였다.

난야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8% 줄어든 400억 대만 달러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D램 가격 하락으로 D램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이를 견디지 못한 일부 업체들이 감산이나 이합집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등 선발업체들을 중심으로 D램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프로모스가 올해 설 연휴를 전후해 10일간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D램 현물가격이 일시적으로 강하게 반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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