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패닉' 투매 또 투매(종합)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김경환 기자, 박성희 기자 2008.01.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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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휴장한 미증시도 기록적인 조정 불가피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로 아시아증시가 전날에 이어 22일에도 폭락했다. 전날 6% 하락한 유럽증시가 이날도 4%대의 하락세로 출발한 가운데 하루 쉰 미국 증시도 급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서 촉발된 세계 증시 '패닉'은 지난 9·.11 테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들어 증시에서 사라진 자금만 5조달러에 달한다.



이날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74.54포인트(4.43%) 하락한 1609.02로 마감했다. 장중 100포인트 넘는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하락폭은 역대 6번째이며 이틀간 하락률은 7.25%로 증가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대비 752.89엔(5.65%) 밀린 1만2573.05로 거래를 마쳤다. 2001년 9월 11일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며 마감가로는 지난 2005년 9월 8일 이후 최저치다. 이번주 이틀간 하락률은 9.3%로 늘었다.



중화권 증시 하락폭은 더 컸다. 홍콩 항셍지수는 2061.23포인트(8.65%) 하락한 2만1757.63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54.68포인트(7.22%) 하락한 4559.75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은 이틀간 13.67%, 중국은 11.98% 조정받았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지수(H지수)는 이틀간 무려 18.19%나 폭락했다. 대만 증시는 이틀간 7.36% 밀려 그나마 선방했다.

시가총액 세계 1위인 페트로차이나가 홍콩증시에서 13% 급락한 것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토요타와 소니, 캐논 등 각각 대장주들이 크게 떨어졌고 금속 가격 및 유가 하락으로 BHP 빌리톤 등 원자재주도 약세를 보였다.

인도증시는 이날 개장 직후 10% 가까이 밀린 후 1시간 동안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시간 오후530분 현재 선섹스지수는 8.67% 하락하고 있다. 상승률이 높았던 중국 인도 증시가 더 많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유럽 증시는 4%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일 유럽증시는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가 323.50포인트(5.5%) 급락한 5578.20으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347.95포인트(6.8%) 폭락한 4744.45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523.98포인트(7.2%) 밀린 6790.19로 마쳤다.

전날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하루 쉰 뉴욕증시는 급락이 예상되고 있다. 개장을 앞두고 S&P500지수선물은 69.9포인트, 나스닥100지수선물은 87포인트 급락중이다.



이번주 하락으로 세계 증시는 일제히 약세장에 진입했다. 통상적으로 고점대비 20% 이상 주가가 하락할 경우 약세장 진입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세계 대형 증시 80개국중 절반 이상이 이미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되며 전고점대비 20% 이상 급락,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이날 장중 지난해 고점(2085.45)에서 21%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전날 유럽 증시의 범유럽지수인 다우존스 스톡스600지수도 이날 5.4% 급락한 309.67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52주 최고점(400.99) 대비 23% 빠져, 공식적인 약세장 진입을 알렸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3대 지수가 모두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80개국 증시 가운데 40개국 증시가 지난해 기록한 고점에서 최소한 20% 이상 떨어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모두 약세장에 진입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지난해 11월 1일 기록한 2085.45에서 22% 급락했다.

거래가 없었던 덕에 글로벌 증시 폭락세의 예봉을 피해간 뉴욕 증시 역시 급락하면서 뒤이어 약세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18일 현재 지난해 고점(1만4198.10) 대비 14.8%, S&P500지수는 고점(1576.09)대비 16.7% 하락한 상황이다.

미국 증시의 시황이 반영되지 않아 MSCI 월드지수는 아직 약세장에 진입하지 않았으나 미국 증시가 재개장하면 약세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MSCI 월드 지수는 21일 3% 떨어지며 2002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MSCI 월드지수는 지난해 10월 31일 기록한 고점에서 17% 떨어진 상황이다.

크레디스위스 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인 로버트 파커는 "약세장을 돌려놓을 촉매를 찾기 어렵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금융 기업들의 자산 상각이 얼마나 더 남아있는지 증거를 찾는 것이며, 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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