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서 촉발된 세계 증시 '패닉'은 지난 9·.11 테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들어 증시에서 사라진 자금만 5조달러에 달한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대비 752.89엔(5.65%) 밀린 1만2573.05로 거래를 마쳤다. 2001년 9월 11일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며 마감가로는 지난 2005년 9월 8일 이후 최저치다. 이번주 이틀간 하락률은 9.3%로 늘었다.
시가총액 세계 1위인 페트로차이나가 홍콩증시에서 13% 급락한 것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토요타와 소니, 캐논 등 각각 대장주들이 크게 떨어졌고 금속 가격 및 유가 하락으로 BHP 빌리톤 등 원자재주도 약세를 보였다.
인도증시는 이날 개장 직후 10% 가까이 밀린 후 1시간 동안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시간 오후530분 현재 선섹스지수는 8.67% 하락하고 있다. 상승률이 높았던 중국 인도 증시가 더 많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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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는 4%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일 유럽증시는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가 323.50포인트(5.5%) 급락한 5578.20으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347.95포인트(6.8%) 폭락한 4744.45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523.98포인트(7.2%) 밀린 6790.19로 마쳤다.
전날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하루 쉰 뉴욕증시는 급락이 예상되고 있다. 개장을 앞두고 S&P500지수선물은 69.9포인트, 나스닥100지수선물은 87포인트 급락중이다.
이번주 하락으로 세계 증시는 일제히 약세장에 진입했다. 통상적으로 고점대비 20% 이상 주가가 하락할 경우 약세장 진입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세계 대형 증시 80개국중 절반 이상이 이미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되며 전고점대비 20% 이상 급락,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이날 장중 지난해 고점(2085.45)에서 21%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전날 유럽 증시의 범유럽지수인 다우존스 스톡스600지수도 이날 5.4% 급락한 309.67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52주 최고점(400.99) 대비 23% 빠져, 공식적인 약세장 진입을 알렸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3대 지수가 모두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80개국 증시 가운데 40개국 증시가 지난해 기록한 고점에서 최소한 20% 이상 떨어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모두 약세장에 진입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지난해 11월 1일 기록한 2085.45에서 22% 급락했다.
거래가 없었던 덕에 글로벌 증시 폭락세의 예봉을 피해간 뉴욕 증시 역시 급락하면서 뒤이어 약세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18일 현재 지난해 고점(1만4198.10) 대비 14.8%, S&P500지수는 고점(1576.09)대비 16.7% 하락한 상황이다.
미국 증시의 시황이 반영되지 않아 MSCI 월드지수는 아직 약세장에 진입하지 않았으나 미국 증시가 재개장하면 약세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MSCI 월드 지수는 21일 3% 떨어지며 2002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MSCI 월드지수는 지난해 10월 31일 기록한 고점에서 17% 떨어진 상황이다.
크레디스위스 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인 로버트 파커는 "약세장을 돌려놓을 촉매를 찾기 어렵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금융 기업들의 자산 상각이 얼마나 더 남아있는지 증거를 찾는 것이며, 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