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투매 도미노..美침체 어느 정도길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1.22 13:43
글자크기

아시아 연일 폭락..미국 경기 심각한 침체 반영

미국의 경기침체가 21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다수 증시가 9.11 이후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22일에도 아시아 증시는 동반 폭락했다. 5~10%에 이르는 충격이다. 인도 증시는 9.75% 급락,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미증시도 22일 개장하면 폭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불거진 신용경색이 금융시장은 물론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나아가 이머징마켓 경제(펀더멘털)까지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세계 증시와 경제에 휘몰아치고 있는 폭풍의 한가운데 미국의 침체가 자리잡고 있다. 침체 여부 논란 1라운드는 사실상 일방적으로 끝이 난 분위기다. 이제 2라운드는 침체의 깊이와 시간이다. 그리고 이에따른 세계 경제 영향이다.

2001년 기술주 버블 붕괴와 같은 짧고 가벼운 침체라면 현재의 시장 반응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다. 금리인하와 같은 부양책에 따라 곧바로 미국 경제가 정상화되고 중국 인도의 고성장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체가 무겁고 길게 이어진다면 세계 경제 성장의 동력이었던 이머징마켓까지 다칠 수 밖에 없다.



미국 경기 침체는 어느 정도로 진행될까. 70%를 차지한다는 소비 동향이 열쇠다. 중앙은행과 행정부의 부양책도 변수다.

시장에서는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감소할 때 침체를 공식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응용도 해야하는 것이다. 정부가 공인하는 침체 판단 학회인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실질적인 GDP, 실질 소득, 고용, 산업생산, 도소매 판매 등이 수개월간 의미있는 하락세를 보일 때 침체로 선언한다.

다만 공식 발표되는 지표는 실제 경기와 수 개월간의 차이가 있다. 실제 경기 동향과 괴리를 보이는 점에 주의해야한다.


마켓워치는 공식적인 경기침체 판단의 기준이 되는 고용과 산업생산 등 5가지 경제지표를 기준으로 침체 정도를 진단했다. 그 결과 "미국 경기가 침체인지 판단하는 것은 여전히 이르다"며 "그러나 이미 일부 지표는 침체가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고용= NBER이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거의 성장하지 않고 있다. 종업원수(payroll)는 52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신규 고용(hiring)은 지난해 가파르게 감소했다. 12월 종업원수는 1만8000명, 지난 3개월간 종업원수는 0.9%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지적이다. 2주후면 정부가 수정된 종업원수를 발표하는데, 2만5000명 정도 부풀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12월 종업원수는 정반대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다른 고용지표 역시 매우 약하다.
결론: 고용시장은 사실상 녹초 상태다.(증가세를 멈추었다.)



◇실질 소득 성장: 2번째로 중요한 지표다. 지난 9월 이 지표는 정점을 기록했다. 11월까지 연율 0.1% 속도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수치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것이다. 소득은 고용, 임금 상승과 밀접하다. 여기에 작은 상점 소득, 부동산 임대 소득, 저축과 투자 소득도 고려해야한다. 실질 소득은 현재의 소비자들이 쓸 수 있는 돈이다. 가계의 부가 늘어나도 소비는 늘 수 있다. 최근 집값 하락과 주가 급락은 가계의 부를 잡아먹었다. 2002년 이후 처음이다.
결론:가계의 소득과 부는 하락하고 있다.

◇생산= 제조업은 경기 순환주기가 뚜렷하다. 자주 경기침체를 이끄는 주범이기도 하다. 경기가 안좋으면 소비자와 기업은 내구재 구매를 줄인다.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날 때 구매가 늘어난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부문의 가장 믿을 만한 지표다. 12월 이 수치는 정체를 보였다. 앞서 7, 9월에 정점을 형성했었다. 4분기 제조업 생산은 연율 0.9% 하락했다. 수출 성장이 좋았지만 부진했다.
결론: 산업생산도 둔화하고 있다.

◇ 판매: 실질적인 기업 판매는 건강하다. 그러나 감소할 것이라는 신호가 있다. 불행히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판매 데이타는 시차가 크다. 명목상 도매와 제조업 판매는 11월에 매우 강했다. 도매 물가가 이때 3.2% 상승한 것을 고려해야한다.
결론:실질 판매는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믿을 수 없다.



◇GDP: 정부는 분기별 GDP만 발표한다. 지난 4분기 수치는 1월30일 나온다. 전문가들은 1%의 성장만을 예측하고 있다. 신뢰도가 높은 매크로이코노믹스 어드바이저스는 월별 GDP를 발표하는데, NBER이 중요한 지표로 참고한다. 월별 GDP는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단점이 있다. 11월에는 성장폭이 컸다. 하지만 9월 정점에는 못미쳤다. 아직 12월 GDP는 나와있지 않다.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바바레스 대표는 "1.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4분기 성장률과 같다"고 말했다.
결론:결론내릴 수 없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