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일제 약세장 진입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1.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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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집계 38개 증시 약세장

세계 증시가 일제히 약세장에 진입했다. 통상적으로 고점대비 20% 이상 주가가 하락할 경우 약세장 진입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세계 대형 증시의 절반 가량이 이미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되며 전고점대비 20% 이상 급락,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이날 장중 지난해 고점(2085.45)에서 21%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전날 유럽 증시의 범유럽지수인 다우존스 스톡스600지수도 이날 5.4% 급락한 309.67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장중 한때 308.69까지 밀렸다.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최대 낙폭이며, 52주 최고점(400.99) 대비 23% 빠져, 공식적인 약세장 진입을 알렸다. 특히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지난해 고점(6168.15)대비 23% 떨어지며 유럽 3대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20% 이상 급락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80개국 증시 가운데 38개국 증시가 지난해 기록한 고점에서 최소한 20% 이상 떨어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38개국에는 아르헨티나,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불가리아, 칠레, 콜럼비아, 사이프러스,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홍콩, 헝가리,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멕시코, 나미비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페루,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싱가포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스리랑크, 터키, 베네수엘라, 베트남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한국, 일본, 대만 등도 20% 넘게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지난해 고점(1만8300.3)보다 31% 급락했으며, 한국 코스피지수도 지난해 11월 1일 기록한 2085.45에서 22% 급락했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지난해 고점(9859.65) 대비 23% 하락했다.

전날 마틴 루터킹 데이로 글로벌 증시 폭락세의 예봉을 피해간 뉴욕 증시 역시 급락하면서 뒤이어 약세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18일 현재 지난해 고점(1만4198.10) 대비 14.8%, S&P500지수는 고점(1576.09)대비 16.7% 하락한 상황이다.


미국 증시의 시황이 반영되지 않아 MSCI 월드지수는 아직 약세장에 진입하지 않았으나 미국 증시가 재개장하면 약세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MSCI 월드 지수는 21일 3% 떨어지며 2002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MSCI 월드지수는 지난해 10월 31일 기록한 고점에서 17% 떨어진 상황이다.



크레디스위스 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인 로버트 파커는 "약세장을 돌려놓을 촉매를 찾기 어렵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금융 기업들의 자산 상각이 얼마나 더 남아있는지 증거를 찾는 것이며, 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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