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공포 美→亞,악재의 끝?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1.22 09:46
글자크기

새로운 악재 없어…"금리안정후 주가 안정 수순"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대처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을 때 시장은 불안하고 주가는 요동친다. 현재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국 관련 추가 악재가 우려되나 현재 악재는 대부분 추정할 수 있고 알려진 악재라며 패닉에 빠지는 것을 우려했다.



23일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50포인트이어 7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니케이지수도 5% 가까운 하락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5000을 내줬고 인도는 7%이상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 뿐만 아니라 유럽도 마찬가지다. 범유럽지수인 다우존스스톡스600지수는 5.4% 하락하면서 2001년 9.11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프랑스, 독일 등도 각각 5~7%대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지수를 압박하는 요인 중의 하나는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발표한 감소세를 중심으로 한 150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다. GDP에서 차지하는 소득세의 비중이 낮고 서브프라임 관련 대응이 더 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추정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경기부양책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는 평가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차입 소비구조가 이번 경기부양책을 통해 최소한의 소비 여력을 확충하는 순기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MBIA, 암박 등 미국의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하락이다. 그러나 이는 서브프라임의 파장의 연장선상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 이 연구원은 "신용경색으로 자금 시장의 이미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있는 상황에서 채권보증업체들은 사망 선고를 받아둔 것과 다름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인수를 포기할 것이란 보도는 새로운 뉴스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과연 주가가 얼마나 올랐을까를 고려하면 큰 악재는 되지 못한다.


지금 문제는 오히려 '미국이 나빠도 아시아는 살아있다'라는 믿음이 훼손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인도 증시의 폭락이 이를 방증한다. 게다가 중국은행들의 서브프라임 부실 처리 문제까지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고 중국 등 아시아가 미국의 영향을 어느정도 받을 지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서브프라임의 진원지인 미국은 어느 정도 손실 상각을 마무리했고 유럽은 이제 진행중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시아로 서브프라임 파장이 번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일련의 흐름을 시장의 악재의 끝자락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작은 증거로 해석해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라며 "아직은 시장의 실패를 인정해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들어 국내 단기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국고채 3년물과 91일물 CD 금리는 최근 고점대비 각각 55bp와 3bp씩 하락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은 지난해 11월초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채권 수익률 하락은 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를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성호 동부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하락할수록 금리 대비 주식의 매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금리 안정 후 주가안정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최근 회사채 금리 등의 안정은 향후 주식시장의 안정과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