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20일(11:5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한라그룹이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를 되찾는다.
만도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의 비공식적인 동의와 KCC (310,500원 ▲21,000 +7.25%)의 인수 컨소시엄 합류 등 범(凡) 현대가의 지원이 만도 인수 성공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회사 공시자료
한라그룹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KKR(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가 만도 인수의사를 밝히기 전부터 컨소시엄을 구성, 착실히 준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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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건설 (2,615원 ▲35 +1.36%)컨소시엄에는 KCC를 비롯해 산업은행 PE, H&Q(국민연금 사모펀드) 등이 참여했다.
만도의 2대주주(17.9%)인 한라그룹은 잔여지분(센세이지 보유분+만도 자사주)에 대해 우선 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해말부터 센세이지측과 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특히 만도를 되찾기 위해서는 범(凡) 현대가의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현대차그룹에 사전 동의를 구하고 KCC를 컨소시엄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라측이 센세이지와 직접 협상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현대차그룹이 한라측의 만도 인수를 동의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 높은 가격(만도 지분 100%에 대해 1조2000억원)을 제시한 KKR이 만도 매각의 키를 쥐고 있는 현대차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하는 사이 한라측이 만도 인수전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킨 셈이다.
↑회사 공시자료
만도 역시 한라그룹 해체 당시인 99년말 JP모건과 UBS캐피탈이 합작해 만든 투자회사 센세이지에 매각됐다.
선세이지는 투자기간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배당 압력이 거세지자 지난 2006년 독일의 지멘스와 컨티넨탈, 미국 TRW, 현대차 등 국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분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차가 너무 커 협상이 무산됐다.
지난해 재매각을 추진하자 미국 자동차부품업체 TRW가 1조1000억원 안팎을 제안한 데 이어 KKR이 1조2000억원가량을 제시했다. 그러나 만도매각의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현대차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까다로운 매각조건을 수용하지 못해 협상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만도는 지난 2006년 1조5822억원의 매출에 82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제동 및 조향 장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