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온도 높이다 고지서 보고 떤다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08.01.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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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생활 속 재테크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기름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데 하루하루 수은주는 내려간다. '에너지 절약'은 이제 더이상 시민단체들만의 구호가 아니다. 난방비와 전기요금 청구서를 보고 '오들오들' 떨고 싶지 않다면 집에서 간단히 따라할 수 있는 생활 속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보자.
춥다고 온도 높이다 고지서 보고 떤다


◆방법① 난방비… 3도 낮추면 난방 에너지 20% 절약돼요

부산환경운동연합에 의하면 겨울철 실내 옷차림으로 '반팔차림'을 하는 사람이 10명 중 3명(31.4%)으로 나타났다. 실내 온도를 지나치게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 습관은 에너지 낭비는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다.



겨울철 실내 적정 온도는 18~20도. 가급적 실내에서는 내복을 착용하고 실내 온도는 2~3도 낮춰주는 것이 적절하다. 실내 온도를 1도 낮출 경우 난방비가 7% 절감되는 효과가 있으며 3도 낮출 경우 난방비를 20% 가량 절약할 수 있다.

내복을 착용할 경우 체온 2도 상승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적정 습도가 유지돼 피부,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



보일러를 자주 청소하는 것도 열 효율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기름보일러나 가스보일러는 모두 연소가 일어날 때 분진이 발생하고 이것이 보일러 내부나 연통에 누적되게 된다. 이러한 분진 때문에 열의 전달이 나빠진다. 에너지시민연대의 효과분석에 의하면 10~12월, 1~3월 6개월간 도시근로자의 월 광열비 평균액 7만3320원의 10%만 절감해도 연간 4만4000원을 아낄 수 있다.

창문이나 현관문 틈 등 외풍이 유입되는 틈새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도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낡은 중앙 난방식 아파트나 단독 주택의 경우는 군데군데 열이 새나가는 틈이 많아 에너지 손실이 많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틈새에는 문풍지를 부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국쓰리엠 홍보팀은 "창문이나 현관 등의 틈만 잘 막아도 열 손실 30% 이상을 감소할 수 있으며 난방비 14%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방법② 전기요금… 에너지 효율 1등급은 5등급보다 30~45% 절전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 중 에어컨 다음으로 전력 소비량이 큰 제품이 전자레인지다. 양이 적을 때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가벼운 조리기구들(프라이팬 등)을 사용하고 냉동식품은 보존온도에 따라 반해동 상태가 될 때까지 해동하고 이후에는 자연 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춥다고 온도 높이다 고지서 보고 떤다
TV 시청시간도 줄이는 게 좋다. 아침 출근 준비를 하는 직장인은 시간 맞춰 잠을 깨려고 보지도 않으면서 크게 TV를 틀어놓고 있는 경우가 흔히 있다. 만일 하루 1시간만 TV 시청을 줄여도 연간 (50.8㎝<20인치> 기준) 24kWh를 절약할 수 있다. 컴퓨터도 쓰지 않을 때는 꺼두자.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한시간을 꺼놓을 경우 모니터와 본체를 합쳐 연간 대당 100kWh의 절전 효과가 가능하다.

전자제품의 에너지 효율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과 소비자소민모임의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등의 에너지 효율을 알고 있는 소비자가 채 10%도 안될 정도로 소비자 인식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은 1등급에서부터 5등급까지 크게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 1등급이 가장 에너지 절약 효과가 높다. 예컨대 냉장고 1등급 제품을 사용하면 5등급 제품에 비해 30~45%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방법③ 수도요금 … 목욕 후 헹굼 물은 세탁용으로 재활용하기

수돗물을 아껴쓰는 것은 요금 뿐 아니라 부족한 수자원 절약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물을 틀어놓은 채로 음식이나 그릇을 씻지 않도록 한다. 세차는 호스로 하지 않고 받아서 사용한다. 화장실 물탱크에 벽돌을 넣는 것도 물을 아끼는 좋은 절약법이다.

사용한 물의 재활용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여성포털 사이트 이지데이(www.ezday.co.kr)가 소개한 '생활 속 자린고비 실천법'에 따르면, 아이들 목욕시 마지막 헹구는 물을 세탁기에 붓고 빨래하면 따뜻한 물로 빨래를 할 수 있어 때도 잘 빠지고 물도 절약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쌀 씻을 때 첫물은 버리고 다음 것부터 화초에 갖다 주면 화초에 영양도 공급해줄 수 있어 좋다.



손 세탁 후에는 마지막 헹굼 물을 대야에 받아 모아두었다가 화장실 물 내리기 용으로 쓰거나 걸레 빨 때 쓰면 세탁도 잘 되고 물도 아낄 수 있다.

<도움말 및 자료: 에너지시민연대, 종로구청, 이지데이, 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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