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뇌졸중환자 어깨통증에 효과적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1.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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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주름을 펴는데 활용되는 것으로 유명한 '보톡스'가 뇌졸중환자의 어깨통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17일 뇌졸중 후 심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근육내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식의 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기존 관절 내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경우 보다 통증을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뇌졸중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어깨 근육 마비로 인한 어깨 통증을 경험한다. 어깨 근육이 마비돼 어깨 관절의 아탈구가 생기거나, 어깨 주위를 싸고 있는 근육들이 찢어지기도 한다.



연구에 참여한 29명의 환자는 모두 통증의 정도를 1~10점까지 점수로 환산할때 6점 이상인 환자들이었다. 백 교수는 이들 중 16명을 보톡스 치료 그룹, 13명을 스테로이드 치료 그룹으로 분류한 결과(주사 후 12주째) 후 보톡스 치료 그룹의 경우 통증 정도가 평균 7.9점에서 3.7점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테로이드 치료 그룹은 7.6점에서 5.1점으로 감소정도가 보톡스 치료그룹의 절반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으로 인해 좁아진 관절의 움직임 범위도 보톡스 치료 그룹은 치료 전 270도에서 치료 후 352.9도로 증가한 반면, 스테로이드 치료 그룹은 313도에서 364.8도로 보톡스 효과가 더 높았다. 관절 움직임 범위는 4가지 방향에서 측정되며 480도가 만점이다.



백 교수는 "보다 큰 규모의 연구가 진행돼야하겠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보톡스를 이용한 통증치료 전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뇌졸중학회지인 'stroke'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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