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24층 실적발표장 바로 윗층인 25-28층에서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수사관 수십여명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
이같은 삼성 측 반응에 대해 16일 윤정석 특검보는 "일부러 실적발표 날짜를 맞춰 (압수수색 일정을) 조정한 것이 아니다"며 "수사진행 과정에서 벌어진 '우연'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즉 "수사는 마치 생물과 같아서 상황에 따라 언제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른다"는 일반론을 언급한 셈이다.
그러나 삼성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이 급하게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벌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상징적 액션'에 가까웠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일정 조정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 않았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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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앞서 삼성 의혹 수사에 착수했던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도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미뤄 사실상 '늑장'임에도 실적 발표날 압수수색은 수사와 별개로 기업의 경영 의지를 꺽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실제 특검팀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확보한 성과물은 노트북 가방과 서류상자 봉투 등에 그쳤을 뿐이다. 김용철 변호사가 의혹을 제기해 온 '27층 비밀금고' 도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조준웅 특검은 지난해 12월 임명 당시 '삼성 특검이 경제에 미치는 우려 있지않은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문제는 비단 삼성특검 사건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수사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듯 삼성 관련 수사가 필요외의 여타 경영 활동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